머리 희어진 우크라이나 8살 아동… 원인은 ‘전쟁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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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0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양국의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출신 크리스티나(가명)는 미사일과 폭탄이 퍼붓는 전쟁의 현장에 있었다.
지원자들의 머리카락이 자라는 속도와 지난 1년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날들을 연관 지어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시기에 자란 부분은 색이 옅어져 잿빛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쟁이 끝나 회복기에 접어들면 스트레스로 희어진 머리가 다시 돌아올지는 분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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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은 전쟁이 우크라이나 아동의 일상에 남긴 흉터를 기록한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출신 크리스티나(가명)는 미사일과 폭탄이 퍼붓는 전쟁의 현장에 있었다. 얼어붙을 것 같이 추운 지하실로 가족들과 피신한 채였다. 크리스티나의 엄마 옥사나(가명)는 “큰딸 크리스티나는 겨우 8살인데 머리칼이 셌다"며 “아직 어린이가 그런 참상을 목격했다는 걸 생각하면, 머리를 땋아줄 때마다 눈물이 터져나온다” 고 말했다. 짙었던 머리칼이 전쟁 스트레스로 옅어진 것이다.
극도의 스트레스로 머리 색이 옅어지는 현상을 ‘마리 앙투아네트 증후군’이라고 한다. 처형을 앞둔 마리 앙투아네트가 공포에 질려 하룻밤 만에 머리가 세어버렸단 속설에서 유래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만 봐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35세의 성인 14명에게서 머리카락을 비롯한 신체 각 부위의 털 397개를 수집해 각 부분의 색소를 분석했다. 지원자들의 머리카락이 자라는 속도와 지난 1년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날들을 연관 지어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시기에 자란 부분은 색이 옅어져 잿빛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시기엔 머리카락의 색이 다시 어두워졌다.
스트레스로 머리색이 옅어지는 원리를 생쥐 실험으로 규명한 연구도 있었다. 하버드대 연구팀이 생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행동을 제한하는 세 가지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했더니, 털빛을 결정하는 세포를 만드는 줄기세포가 소실되는 게 관찰됐다. 노화로 백발이 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모발의 색은 멜라노사이트 세포가 생산하는 멜라닌 색소의 양에 따라 달라지는데, 나이가 들면 멜라노사이트 세포를 만들어내는 줄기세포가 점차 사라진다. 새로운 멜라노사이트 세포가 생기지 않은 상태서 자라난 머리칼은 색소가 옅어 회색을 띤다.
크리스티나와 가족들은 전쟁 트라우마를 벗어나려 노력 중이다. 전쟁이 끝나 회복기에 접어들면 스트레스로 희어진 머리가 다시 돌아올지는 분명치 않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하버드대 연구에선 한 번 희게 변한 모발이 다시 어두워지지 않았지만,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휴가를 다녀온 사람의 머리카락 5개를 분석해보니 휴가 전보다 후에 머리 색이 더 어두워진 게 관찰됐다. 이에 연구팀은 인간의 노화는 부분적으로 중단되거나 역전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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