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어 유치원, 코로나19에도 급증…학원비 월 최고 26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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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에도 유아 대상 영어 학원인 이른바 '영어 유치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유치원의 월평균 학원비는 약 112만원이었으며 가장 비싼 곳은 약 265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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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교습시간 4시간51분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코로나19 속에도 유아 대상 영어 학원인 이른바 '영어 유치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유치원의 월평균 학원비는 약 112만원이었으며 가장 비싼 곳은 약 265만원에 달했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가 '서울시 학원 및 교습소 등록 정보'를 바탕으로 2021년도의 유아 대상 영어 학원 실태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반일제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전년보다 17개 늘어난 311개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영어 유치원은 사교육 밀집 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서초구가 86개로 가장 많았으며 강동·송파구도 54개에 달했다. 이어 은평·서대문·마포구(30개), 강서·양천구(29개), 성동·광진구(28개) 등 순이다.
월평균 학원비는 112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이를 연 단위로 환산하면 약 1351만원으로, 4년제 대학 등록금(673만원)의 약 2배에 달하는 셈이다.
최고액 학원비를 기록한 곳은 동작구에 있는 '버틀러어학원'이다. 이 학원의 한 달 교습비는 264만9000원으로 연평균 환산 시 대학 등록금의 4.7배에 달했다. 2위는 강남구에 있는 '게이트대치어학 학원'(262만7000원)이다.
유아 영어 학원의 일평균 교습 시간은 4시간51분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1, 2학년 수업시간(3시간20분)보다 1시간31분 길었다.
사걱세는 "현재 누리과정은 하루 4~5시간으로 운영되나 대부분은 아동 중심 놀이와 활동이 많다. 그러나 영어 유치원은 대부분 영어로 읽고 쓰고 말하는 장기간 학습이 많다"며 "유아의 발달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건강한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나이스 학원 정보 등록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학원 설립자가 정확한 정보를 신고할 수 있도록 유도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영유아의 놀 권리를 보장하고 과도한 영유아 사교육을 규제하는 '영유아 발달권 보장을 위한 법 개정'도 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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