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시장 등장한 ‘은마’…27억 중 ‘23.5억’ 대부 업체 영끌

홍주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1@mk.co.kr) 2022. 12. 2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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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5년 만에 경매 시장에 나온 은마아파트 매물이 집값의 87%를 대부 업체에서 조달한 ‘영끌’ 매물로 확인됐다. 지난해 27억원에 매매된 은마아파트가 9개월 만에 경매로 나왔다. 이 아파트는 구입 자금 27억원 중 23억5000만원이 대부 업체에서 빌린 돈으로, 소유자가 빚을 감당하지 못해 경매로 넘겨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12월 15일 감정가 22억3200만원에 2차 매각이 진행됐지만 유찰됐다고 알렸다. 지난 11월 감정가 27억9000만원에 진행한 1차 매각에서 응찰자가 없어 유찰된 데 이어 감정가를 20% 내린 2차 매각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경매업계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소유자는 지난해 9월 27억원에 아파트를 매입했다. 당시 15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금융권 대출이 금지된 탓에 소유자는 대부 업체를 통해 22억원을 빌려 잔금을 치렀다. 올해 1월에는 다른 대부 업체로 대출을 갈아타면서 1억5000만원 더 많은 23억5000만원을 빌렸다. 아파트값의 87%를 빚으로 마련했다고 보인다. 대부 업체 금리를 10%로 산정하더라도 한 달 이자만 2000만원에 달한다. 결국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지난 5월 임의 경매 절차가 개시됐다. 이 아파트 소유자는 아파트 관리비 약 97만원도 밀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마아파트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는 21억5000만~23억5000만원이다. 이 물건의 감정가는 당시 시세를 반영해 27억7000만원에 산정됐으나 유찰됐다. 내년 2월 3차 매각일의 입찰 최저가는 17억8500만원까지 떨어진다. 3차 경매에서 낙찰된다 해도 집을 담보로 24억원을 빌려준 대부 업체는 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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