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태원 국정조사 복귀…‘시체팔이’ 망언 시의원 징계도 진행

윤성민, 조수진 2022. 12. 2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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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0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 강행에 항의하며 국민의힘 소속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이 사퇴 선언을 한 지 9일 만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국조위원들은 복귀 결정에 앞서 이날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면담을 진행했다.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과 이태원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유가족 대표를 위로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국민의힘 국조위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간담회를 통해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유가족의 애끓는 마음을 위로하고, 무엇보다 유가족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집권여당으로서 끝까지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달라는 주호영 원내대표의 말이 있었다”며 “(국민의힘 위원들은) 국정조사에 참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정조사가 ‘정쟁의 도구’로 활용되지 않도록 하고 ▶‘호통 청문회’가 아닌 국민 안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며 ▶유가족과 정부의 소통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다음날인 21일 오전 진행되는 현장조사 일정부터 참여할 계획이다. 대상은 참사 발생 현장과 이태원 파출소, 서울경찰청과 서울시청이다. 특위는 23일에는 용산구청과 행정안전부 현장조사를 하고, 27과 29일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국무총리실, 용산구청 등으로부터 기관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청문회는 다음달 2·4·6일 진행할 예정이고, 증인과 참고인 명단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국정조사 기한은 다음달 7일까지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과의 간담회에서 눈물을 흘리는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공동취재


국민의힘의 전격적인 국정조사 참여는 이날 오후 진행된 유가족과 간담회가 영향을 끼쳤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배우 고 이지한씨 아버지)는 간담회에서 “국회가 동네 이장회의는 아니지 않느냐. 저희를 위해 일을 해줘야 한다. 비참한 일,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도와달라고 국민들이 당신들을 대표해서 뽑았다”며 특위 복귀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김미나 국민의힘 창원시의원과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 등이 유가족을 향해 망언을 쏟아내는 데 대한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그는 “어제(19일) (김상진 대표가) 지한이 엄마가 시체 팔아서 돈 벌라고 한다고 말해 지한이 엄마가 기절했다”며 “배·보상 필요 없다. 아들 죽었는데 그게 보이겠냐”고 말했다. 이 대표가 목소리를 높이자 유가족들은 흐느끼며 눈물을 흘렸고, 오열을 하는 이도 있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다가가 손을 꼭 잡았다.

2시간 20분여 간담회 뒤 국조특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를 당에서 조치해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주 원내대표가 충분하고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국조위원들은 김미나 시의원 조치를 요구하는 유족의 뜻을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달했고, 정 위원장은 “빨리 징계 절차가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나 이상민 장관 해임에 대한 얘기는 안 나왔다고 한다. 이종철 대표는 “더 이상 윤 대통령의 사과는 필요없다. 지난 16일로 49재가 끝나 우리 아이들은 하늘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이 장관 해임) 말씀은 누누이 했기에 새삼스러울 것 없고, 국정조사를 통해 모든 책임이 밝혀지면 자연스러운 해임이나 파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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