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옷·폐페트병의 `환골탈태` [이제는 순환경제]
[한국경제TV 김예원 기자]
<앵커>
헌 옷과 폐플라스틱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재고 의류를 재조합한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가 하면, 재생 플라스틱 소재가 옷감의 주요 재료로 떠올랐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이라는 숫자 태그, 이 옷의 남은 수량을 의미합니다.
의류 재고를 해체하고 재조합해 만든 옷인데, 대량 생산되는 기존 옷들과 달리 희소성이 있는 게 강점입니다.
해체한 스웨트셔츠의 몸판에 항공 점퍼 소매를 더해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기도 하고, 남성 다운을 잘라 붙여 색다른 머플러나 파우치를 완성하기도 합니다.
이 패션업체는 판매되지 않고 3년이 지나 소각될 위기에 처한 의류 재고를 새로운 스타일의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기반 패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군에서 사용했던 텐트, 낙하산, 자동차 에어백과 카시트 등 버려지는 소재들도 신선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최윤성 / 래코드 마케팅 담당: 자사 브랜드 기준으로는 3만여 벌 정도를 업사이클링했습니다. 래코드가 벌써 올해로 10년 차 되는 브랜드거든요. 꾸준히 진정성 있는 스토리로 접근하니 소비자분들께서 찐 팬, 마니아가 되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버려지는 옷뿐 아니라 폐플라스틱을 이용해 의류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배 많은 기존 원유 소재의 폴리에스테르 대신 폐플라스틱에서 뽑아낸 친환경 소재를 이용하는 겁니다.
이 SPA업체는 폐페트병을 소재로 한 재생 섬유를 활용해 의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시즌당 약 4,800만 개의 페트병을 회수해 기능성 의류 제품(드라이 이엑스 웨어)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전체 폴리에스테르의 16%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했습니다.
[이동훈 / 유니클로 지속가능팀 담당자: 이전 시즌까지는 소재의 일부에만 재생 섬유를 사용했지만, 이번 FW 시즌부터 100% 재생 폴리에스테르 원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유니클로는 2030년까지 전체 소재의 약 50%를 재활용 소재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소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패션업계가 의류 제작 과정에서 재활용과 새활용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패션이 낭비가 아닌 `가치 소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김예원 기자 yen88@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