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케이블카 멈췄을 때… 맹추위에 체온 지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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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리프트 멈춤 사고는 영화의 소재로 활용될 만큼 급박한 상황이다.
겨울철 실족이나 조난 사고에 있어 대부분의 사망 원인 저체온증으로 인한 심정지다.
땀이라도 흘린다면 탈진으로 급격한 체온 저하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찬바람에 노출된 곳이 많을수록 몸 안쪽으로 전달되는 냉기가 늘어나 체온도 더 빠르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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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4시 경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리프트 멈춤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용객 54명이 고립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 발생 30여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7시48분경 전원 구조됐다. 이용객 3명은 저체온증을 호소해 강릉 시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프트나 케이블카 멈춤 사고는 전세계에서 매년 발생하는 사고다. 올해 1월 미국 뉴멕시코주 유명 관광지에서는 케이블카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산 정상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종업원들이 퇴근 후 케이블카를 탔다가 발생한 사고였다. 종업원들은 해발 3000m 경에서 12시간가량을 추위에 떤 뒤에야 구조됐다. 한 종업원에 따르면 자정을 넘어가면서 케이블카 실내 기온이 영하 6도 정도로 떨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겨울은 훨씬 춥다. 강원도의 스키장이나 산간지역은 일출 직전 영하 20도를 가볍게 넘기곤 한다. 이번 리프트 사고 현장의 기온도 영하 10도 아래였고 초속 7m로 분 바람 탓에 체감 온도는 영하 17도 안팎이었다고 한다. 만약 12시간 동안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마냥 구조되기를 기다린다면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
신경 써야 할 건 체온이다. 사람은 체온이 30도 이하로 떨어지면 3시간도 채 버티지 못한다. 맥박과 몸의 대사 과정이 급격하게 느려지면서 부정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실족이나 조난 사고에 있어 대부분의 사망 원인 저체온증으로 인한 심정지다. 공중에 고립됐을 때 체온을 어떻게 유지해야 할까.
바람을 막아주는 외벽이 있는 케이블카라면 다행이라고 볼 수 있다. 이때는 여럿이서 붙어만 있어도 비교적 쉽게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비상 용품으로 담요 등이 구비돼 있다면 외부로 이어지는 구멍을 막거나 쉽게 차가워지는 금속 부분을 덮어준다. 만약 혼자 있다면 체열을 만들기 위해 조금씩 움직여주는 게 좋다. 단, 발을 구르는 정도의 움직임이 적당하다. 몸이 추우면 격렬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땀이라도 흘린다면 탈진으로 급격한 체온 저하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벽도 없고 움직임까지 제한되는 리프트라면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게 최선이다. 찬바람에 노출된 곳이 많을수록 몸 안쪽으로 전달되는 냉기가 늘어나 체온도 더 빠르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앉은 상태에서 엉덩이만 움직여 체열을 내는 것도 방법이다. 목이 마르더라도 물 섭취는 최대한 피하고 소변도 참는다. 만약 음식을 가지고 있다면 조금씩 섭취해주는 게 좋다. 음식을 소화하면서 체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스키를 타거나 산행을 할 땐 비상시를 대비해 핫팩을 구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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