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달러 깨진 테슬라...계속되는 머스크 리스크 [GO WEST]
[한국경제TV 오민지 기자]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오늘은 어떤 뉴욕증시 소식 전해주시나요?
<기자>
오늘의 주인공은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인 테슬라입니다.
올들어 주가 추락을 이어오던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CEO 사퇴 가능성에도 주가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일론 머스크 리스크로 위기를 맞는 테슬라의 전망에 대해 월가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머스크가 사퇴에 대한 투표까지 붙였는데도 시장 반응은 미미했던 거군요.
주가 상황 어땠나요?
<기자>
지난 19일 테슬라의 주가는 머스크가 트위터 CEO 사임 투표를 진행하면서 장 초반에는 5%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급등세를 멈추고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2020년 11월 수준으로 주가가 돌아왔는데요.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24% 하락 마감하며 150달러선이 무너졌습니다.
투표 결과에 따르면 58%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CEO 사임에 찬성했습니다.
만약 실제로 머스크가 사임을 한다면 테슬라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월가의 전망들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미적지근한 반응인 거죠.
<앵커>
월가에서는 그럼 트위터 CEO에서 일론 머스크가 물러나면 테슬라에는 호재라고 평가하는 건가요?
<기자>
네 테슬라 전문 애널리스트라고도 불리는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머스크가 트위터 CEO 자리에서 내려오면 테슬라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는 트위터 뿐만 아니라 테슬라 CEO 자리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테슬라의 주식을 4조 7천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는 3대 주주 레오 코건은 “테슬라는 풀타임으로 일할 CEO가 필요하다”면서 머스크가 물러나고 애플의 팀쿡과 같은 관리 능력이 뛰어난 CEO를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테슬라 주주이자 국제안보전문가인 조 시린시온도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뛰어든 이후 내가 보유한 테슬라 가치가 반토막 났다”면서 머스크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머스크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길 바란다고 덧붙였죠.
<앵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위해서 테슬라 지분을 많이 매각했죠?
어느 정도 수준이었나요?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일론 머스크가 지분을 약 2,200만주, 36억 달러(한화 4조 6천억원)를 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올해 4월과 8월, 11월에 이어 4번째 지분 매각이죠.
올해만 일론 머스크의 매각 지분이 총 9,420만주에 달합니다.
추정 평균 매도단가는 243.5달러인데요.
이로써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율은 13.4%로 하락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테슬라 주주들에게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인 거죠.
<앵커>
앞으로도 지분 매각이 있을 수 있나요?
<기자>
확실한 건 일론 머스크 본인만이 알겠지만 추가 지분 매각이 없다는 장담은 못합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자금 때문에 조달한 대출로 인한 이자비용만 연간 약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3천억원”이라고 합니다.
머스크가 계속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거죠.
투자은행인 오펜하이머도 “트위터에 앞으로 얼마나 많은 추가 자금이 투입될지 불투명하다”면서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수익률로 하향”했습니다.
<앵커>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가 거의 동일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일론 머스크 때문에 실추된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가 회복될 수 있을까요?
<기자>
저번에도 전해드렸던 것처럼 일론 머스크의 이미지가 혁신가, 창업가에서 우편향, 충동적 이미지로 변화가 있었죠.
그러면서 테슬라에 대한 대중 이미지로 많이 추락했는데요.
블룸버그에서는 ‘일론 머스크에 신물이 난 사람들을 위한 전기차 구매 가이드’라는 제목의 기사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인 모델3의 대안으로 기아의 EV6, 독일의 BMW i4, 스웨덴의 브랜드 폴스타2를 추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에 대한 비호감이 테슬라 브랜드, 수익 악화에도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상들입니다.
<앵커>
그러면 일론 머스크가 사임하면 테슬라 자체로는 괜찮을까요?
<기자>
그러면 좋겠지만 상황적으로도 테슬라에 우호적이지는 않습니다.
경기 침체로 인해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골드만삭스도 “글로벌 전기차 공급량이 늘어나는 반면 경기 둔화로 수요는 줄 것”이라면서 테슬라의 2023년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4.90달러에서 4.50달러로 낮췄습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는 305달러에서 235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테슬라 주가가 반토막 나면서 PER은 32~36배 수준으로 테슬라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이 PER이 메리트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도 테슬라에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금의 수익성과 성장세는 유지하면서도 생산량은 빠르게 늘려야 하는데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거죠.
스피어인베스트에서도 “내년은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가 맞물리면서 전기차 업체들에게 상당히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테슬라 주요 고객층이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중산층이라는 점도 테슬라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만약에 일론 머스크가 정말 트위터 CEO에서 사임을 한다면 그럼 다음 CEO는 누가 될까요?
<기자>
미국 CNN에서 차기 트위터 CEO 후보로 3명을 꼽았습니다.
IT 기업 엔젤 투자자로 알려졌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돕기도 했던 제이슨 칼라카니스,
페이팔 창업자이가 SNS 전문가인 데이비드 색스,
인도계 미국인 투자자이자 전 트위터 임원인 스리람 크리슈난이 후보로 올랐습니다.
아직 사임에 대해서도 불투명하고 누가 트위터의 미래를 끌어갈지 알 수 없지만 트위터 경영을 넘어 테슬라 주가에도 충분히 영향을 미칠 소식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민지 기자 om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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