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의 ‘뉴노멀’…우리가 준비해야 할 3가지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 녹색 전환, 공급망 재편 속도
‘뉴노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혁신 걸림돌 제거해야
첫째,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디지털 전환은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시작됐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인터넷 혁명을 넘어선 ‘초연결 지능사회’가 도래했다. 데이터 수집, 저장, 처리비용이 대폭 줄어들면서 모든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한 빅데이터 분석과 가치 창출이 생존의 필수 요건이 됐다. 현실 세계(오프라인)와 가상 세계(온라인)가 인간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융합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다. 인간과 AI의 협업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데이터가 핵심 자산이 되는 ‘플랫폼 경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둘째, 녹색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공급망 붕괴, 사업장 셧다운, 소비자의 가치 평가 기준 변화 등을 경험하면서 비재무적 가치를 고려하는 ESG 경영이 강조되고 있다. ESG 경영은 기업의 사회에 대한 의무감에서 행해지는 소극적 경영이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비즈니스 모델 핵심에 둠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내는 적극적 경영이다. 특히 ‘친환경’을 강조하는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ESG가 새로운 표준이자 생존 전략으로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ESG를 관리하지 않으면 재무적 성과도 타격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에 합의한 것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CBAM은 EU로 수입되는 철강·시멘트·알루미늄·비료·전력·수소 등 6개 품목 탄소 함유량에 EU 탄소배출권거래제(ETS)와 연동된 탄소 가격을 부과해 징수하는 조치다. CBAM이 내년부터 시행되면 한국은 2035년쯤 4700억원이 넘는 탄소 국경세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도 경영 현황을 ESG 관점에서 재평가한 후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능동적으로 실천해나가야 한다.
셋째, 코로나 기간 동안 글로벌 공급망 붕괴를 경험한 주요국이 단기적 효율성보다는 중장기적 안정성, 복원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글로벌 공급망과 혁신 생태계를 재편하고 있다. ‘자국우선주의’를 앞세운 차별적 보호주의와 가치 동맹이 확대되고, 경제적 수단의 정치적 이용이 늘면서 ‘경제 안보’ 중요성이 커졌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EU도 ‘유럽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IRA와 유사한 ‘유럽원자재법’을 준비 중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 전환, 녹색 전환, 공급망 재편 등 ‘뉴노멀’에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처하는가가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결정한다. 능동적인 대처와 더불어 경기 침체기일수록 혁신과 전환의 걸림돌을 제거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89호·송년호 (2022.12.21~2022.12.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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