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슈] '국제대회 변수' 이정후, 2023시즌 뒤 FA 가능?

배중현 2022. 12. 2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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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보상일수 70일 확보
내년 75일 더하면 조기 FA 가능
WBC와 AG, APBC까지 맞물려
FA로 풀리면 키움 최악 시나리오
19일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2023시즌 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정후.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내년 시즌 국제대회 성적에 따라 FA도 가능한 상황이다. FA 자격을 취득하면 키움은 일종의 이적료 개념인 포스팅 금액을 받을 수 없게 된다. IS 포토

'타격 기계'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는 방법.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만 있는 게 아니다.

이정후는 "2023시즌 뒤 MLB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19일 구단에 전달했다. 당장 해외 진출 방법으로 거론되는 건 포스팅 시스템이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1군 등록일수 7년'을 채워 포스팅을 통해 해외에 진출할 자격을 갖추기 때문이다. 포스팅 시스템은 구단 동의가 필요하고 계약에 따른 이적료가 발생한다. 하지만 꼭 이 방법만 있는 게 아니다. 일간스포츠 취재 결과, 이정후는 2023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MLB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국제대회 보상일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7년 9월 제3차 이사회(사장단 모임)에서 대표팀 참가일수만큼 주어지던 FA 등록일수 보상을 '포인트제'로 바꿨다. 국제대회 출전에 따른 기본 포인트와 성적에 따른 추가 포인트를 보상하고 선수는 1포인트를 FA 등록일수 1일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정후는 프로 데뷔 후 4번의 국제대회에서 FA 보상일수 총 105일(105포인트)을 획득했다. 여기서 병역 혜택을 받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에서 얻은 25일을 제외해야 한다. KBO는 병역 혜택이 주어진 대회에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는 별도의 포인트(등록일수) 보상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이정후의 FA 보상일수는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10일, 2019년 WBSC 프리미어12 60일,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 10일 등 총 80일이다.

프로야구에선 FA 보상일수를 대회별로 쪼개 부족한 1군 등록일수에 불일 수 있다. KBO리그는 현행 1군 등록일수가 145일 이상이어야 한 시즌을 뛴 것으로 인정한다. 이정후는 잔부상에 시달린 2018년 1군 등록일수가 141일에 그친다. 부족한 4일을 채우려면 APBC나 도쿄 올림픽에서 따낸 10일짜리 FA 보상일수 혜택을 하나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풀타임 6년'을 충족할 수 있다.

뺄 거 다 빼면 이정후의 FA 보상일수는 최대 105일에서 70일(10일+60일)이 된다. 만약 내년에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FA 보상일수 75일을 따내면 한 시즌을 뛴 것으로 인정(145일) 받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FA 취득을 1년 아닌 2년을 앞당길 수 있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내년 3월과 9월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항저우 AG에서 각각 우승(60일)과 금메달(25일)을 차지하면 FA 보상일수를 총 85일 획득할 수 있다. WBC 준우승(40일)과 항저우 AG 금메달이면 FA 보상일수는 65일. 11월에 열리는 APBC에 나서면 출전에 따른 10일짜리 보상을 획득해 75일을 딱 맞출 수 있다.

APBC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의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 선수들이 대상이다. 이정후는 해당하지 않지만, 나이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3명)로 뛰는 게 가능하다. WBC와 AG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국제대회 중 가장 뒤늦게 열리는 APBC에서 결단을 내릴 수 있다.

올시즌 KBO리그 타격 2연패를 달성하며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이정후. 키움 히어로즈는 1월 중 이정후의 포스팅 시스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IS 포토

두 가지 조건 모두 WBC 결승 진출이라는 전제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WBC는 MLB 사무국이 주도하는 국제대회로 2006년 시작됐다. 올림픽이나 AG과 달리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출전해 대회 수준이 높다. 한국은 3~4회 대회에선 모두 1라운드 탈락했지만 1회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때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 오르는 게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정후가 FA로 해외 진출하는 건 키움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자칫 선수도 잃고 이적료도 챙길 수 없다. 구단 관계자는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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