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서거 세 달…英 지폐 주인공 '이 사람'으로 바뀐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찰스 3세 국왕의 초상화를 새긴 새 지폐를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BOE가 이날 처음으로 공개한 5파운드, 10파운드, 20파운드, 50파운드짜리 폴리머 소재 지폐 4종 디자인엔 앞면 오른쪽과 왼쪽 투명한 위조방지용 보안창 부분에 찰스 3세 국왕의 초상화가 새겨졌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를 찰스 3세 국왕 초상화로 바꿨을 뿐 이외에 변화는 없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성명에서 “국왕은 우리 지폐에 등장한 두 번째 군주”라며 “중요한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찰스 3세 국왕이 새겨진 지폐는 오는 2024년 중반부터 유통된다.
영국 왕실 지침에 따라 해당 지폐는 지폐가 낡아 교체가 필요하거나 수요가 증가해 필요한 경우에 발행한다.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향후 몇 년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3세 국왕 얼굴이 새겨진 지폐가 혼용돼 사용될 예정이다.
영국은 오랫동안 군주의 얼굴을 주화에 새겨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60년 처음으로 영란은행 지폐에 등장했다.
영국 조폐국은 지난 8일 찰스 3세의 초상화가 새겨진 동전을 처음으로 일반에 유통하기 시작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로 지난 9월 74세 나이로 즉위했다. 1958년 왕세자가 된 지 64년 만이며 영국 역사상 가장 늦은 나이에 군주가 됐다. 공식 대관식은 내년 5월6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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