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도 3년 만에 떨어졌다…헬리오시티 33평 165만원→120만원
지난달 전국 월세가 3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매·전세 시장 하락세에도 굳건하던 월세 시장마저 흔들리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 포함)월세는 전월 대비 0.11% 떨어졌다. 2019년 10월(-0.01%) 이후 37개월 만이다. 특히 수도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10월 0.06% 상승했던 것에서 지난달 0.21% 하락했다. 한 달 사이 0.27%포인트 하락했다.
아파트로만 봐도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전국 아파트 월세는 지난 10월 0.05% 상승했지만, 11월 0.18%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10월 0.13% 상승했지만, 지난달 0.07%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월세가 하락 전환한 것은 2019년 7월(-0.01%) 이후 처음이다.
금리 인상에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세시장은 침체된 반면, 월세 시장은 고공행진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2020년 평균 31.4%에서 지난해 38.5%로 늘었고, 올해 처음 40%를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월세도 동반상승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지난달까지 0.9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셋값은 올해 11월까지 5.58%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지난달 월세가 갑자기 하락 전환한 이유로 “전셋값이 급락한 일부 지역 위주로 동반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경우 보증금 7억5000만원(1층) 전세 물량이 올라와 있다. 지난 8월 12억원(14층)에 거래됐던 것에서 대폭 하락했다. 국토부 실거래가현황에 따르면 같은 면적의 월세는 지난 8월 보증금 6억5000만원에 165만원(2층)에 거래됐지만, 지난 4일 보증금 6억원, 월세 120만원(17층)에 거래됐다. 가락동 인근의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기존에 보증금 7억원에 월세 90만~130만원에 올라온 매물도 있는데, 7억대 전세 매물도 나오다 보니 월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주량이 많은 지역일수록 전셋값과 더불어 월세가 하락하고 있다. 시흥시의 경우 지난달 아파트 월세가 1.76% 하락했는데, 배곧신도시와 목감신도시 공급 물량 영향이 컸다.
이사가 적은 겨울철인만큼 월세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월세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추세적인 전환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내년에도 전국 입주량이 30만~31만가구로 올해보다 5만가구 가량 많아 전월세값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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