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2' 300만 돌파…"장당 5만원"짜리 명당 자리 어디
13년 만에 2편으로 돌아온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이 극장가 특수관 예매 열풍을 일으키며 개봉 일주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아바타’는 1편부터 한국 멀티플렉스 특수관의 원점이 됐던 작품. 당시 3D·4D 등 특수관 확장과 맞물려 새로운 관람 체험을 선사하며 1300만 관객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극장가도 ‘아바타2’ 특수관 흥행 열기에 주목하고 있다.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에 따르면 20일 오전 ‘아바타2’ 누적 관객수는 307만명을 돌파했다(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올해 개봉작 중 관객 동원 속도로는 ‘범죄도시2’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공조2: 인터내셔날’에 이어 4번째로 빠르다. 긴 상영시간(192분) 탓에 가능한 하루 상영회차가 여느 영화들에 비해 적은데도 이 정도의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매출액 누적 속도로는 ‘아바타2’가 ‘공조2’를 앞지른다. 일반 2D관보다 1만원 가량 비싼 고성능 영상‧사운드, 움직이는 좌석 등을 장착한 특수관에서 3D로 체험하려는 예매 관객이 많아서다.
멀티플렉스 평균 관람평점 ,10점 만점에 9.5 안팎
실제로 관객들 사이에도 생생한 ‘관람 체험’에 대한 호평이 잇따른다. 네이버 예매 사이트에서 “CG(컴퓨터 그래픽)에 돈 많이 썼다는 건 거짓말. 다만 직접 판도라 가서 수중 촬영하긴 빡셌을 듯. 나비족 섭외에도 돈 많이 썼겠다”는 관람평이 4000명 넘는 공감을 얻었다. CG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생생한 영상을 구현해냈다는 뜻에서다.
메가박스‧CGV‧롯데시네마 등 대형 멀티플렉스 모두 평균 관람평점이 10점 만점에 9.5 안팎이다.
'아바타2' 극장매출 특수관이 '열일'
‘아바타2’ 개봉일인 14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닷새간 각 멀티플렉스의 대표 특수관은 나머지 상영관들의 두세 배에 달하는 좌석판매율(상영관 내 모든 좌석 대비 판매된 좌석 비율)로 관객을 빨아들였다. 이 시기 ‘아바타2’ 일반관 평균 좌석판매율은 20~30%대였던 반면 메가박스의 돌비시네마 포맷 상영관은 79.4%, CGV의 아이맥스는 75.1%, 4DX 3D는 85.8%, 롯데시네마(월드타워점)의 수퍼플렉스는 94%, 수퍼4D는 90%에 달했다.
메가박스 코엑스 돌비시네마(코돌비), CGV 용산 아이맥스 3D(용아맥) 등 ‘아바타2’를 꼭 봐야 할 곳으로 입소문 난 특수관들의 '명당' 자리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2만원대 가격의 두 배가 넘는 5만원대 암표까지 등장했다. 오전 7~8시부터 26시(익일 오전 2시) 시작 회차까지 상영관마다 하루 5~6회, 24시간 풀가동하는데도, 인기 특수관은 남는 좌석이 거의 없을 만큼 예매 오픈 하자마자 티켓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새벽 시간대도 맨앞과 가장자리 등 관람 불편 좌석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진이다.
코돌비VS용아맥VS수퍼플렉스 어디서 볼까
김현수 영화 저널리스트는 “‘아바타2’의 원본을 가장 제대로 볼 수 있는 화질‧색감‧3D‧음향까지 모든 게 어우러진 조건을 원한다면 ‘코돌비’가 좋고, ‘용아맥’은 624석의 대형관과 1.43:1 스크린 비율 덕에 화면 사이즈를 가장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평했다.
롯데 수퍼플렉스에 대해선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뿐 아니라 전좌석이 리클라이너이고, 간격이 널찍해 3시간 넘는 영화를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3D 안경도 가장 가벼웠다"고 설명했다.
‘아바타2’는 CGV가 스크린X와 4DX, 3D를 결합한 포맷으로 선보이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바람‧물‧향기‧좌석 움직임 등 4DX 효과에 더해, 상영관 양옆까지 3면에 영상을 채워 넣는 스크린X 화면을 수중 및 비행, 전투 장면 위주로 총 57분간 배치해 몰입도를 높였다. 다만, 정면 스크린만 3D이고 좌우는 2D여서 영상의 일부가 어색하게 보이는 장면도 있었다.
'아바타2' 특수관 열풍 코로나19 구원투수 될까
2020년 처음 도입된 돌비시네마의 좌석점유율이 매년 높아지는 등 팬데믹 와중에도 특수관 좌석판매율이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극장에서 봐야만 영상미와 음향 등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아바타’ 시리즈의 프로듀서 존 랜도도 한국의 특수관 발전 상황을 주목했다.
지난 10월 부산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그는 “한국의 4D·스크린X 상영관을 체험하면서 제작 단계부터 다시 생각하게 됐다. 한국의 상영 혁신 기술과 ‘아바타’ 같은 콘텐트가 합쳐졌을 때 '이 영화 봤어'란 말이 ‘이 영화 경험했어’로 바뀔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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