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황도 품절에 메탄올까지…팬데믹보다 무서운 '인포데믹'

허미담 2022. 12. 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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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관련 황당한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복숭아 통조림, 식초, 레몬 등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그 예다.

중국의 레몬 구매 열풍은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치료 요법으로 '전해질이 함유된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고하면서 일기 시작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황도 통조림, 식초 등도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소문이 돌아 품귀현상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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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으면 면역에 좋다더라"
세계 각국 코로나19 가짜뉴스 기승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관련 황당한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복숭아 통조림, 식초, 레몬 등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그 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이어지던 각종 가짜뉴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모습이다.

최근 홍성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에서는 레몬 품절 공지가 잇따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역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판매 수량이 남은 곳은 레몬 가격이 이미 2배 이상 올랐다.

中방역당국 "전해질 많이 포함된 물 마시라" 이후 레몬 광풍

중국의 레몬 구매 열풍은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치료 요법으로 '전해질이 함유된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고하면서 일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물에 레몬과 소금, 설탕을 넣어 혼합하면 전해질이 풍부한 물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여기에 상하이 교통대 의과대학 부속 루이진 병원의 닝광 원장이 지인들에게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나 코가 막힌 사람은 신선한 레몬을 잘라 물에 타서 마시라"고 권한 것이 알려지면서 레몬을 구하려는 이들은 더욱 늘어났다. 앞서 중국에서는 황도 통조림, 식초 등도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소문이 돌아 품귀현상을 빚은 바 있다.

다만 중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최근 유행하는 방법들은 의학적으로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의 속설"이라며 "해열제 등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을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탄올·마늘이 코로나19 치료제?…코로나19 초기에도 가짜뉴스 기승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가짜뉴스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고도 발생한 바 있다.

2020년 이란에서는 '강한 알코올은 몸속의 바이러스를 죽인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져 수천 명의 시민이 소독용 알코올을 마셨다. 이슬람국가인 이란은 음주가 금지 돼 있기에 시민들은 쉽게 구할 수 있는 메탄올을 희석해 마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란 보건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달여 간 메탄올을 마신 5011명이 중독됐고, 이 중 52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홍콩에서는 '코로나19에 마늘이 특효'라는 잘못된 정보를 믿고, 생마늘 1.5kg을 먹은 환자가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당시 '소금물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진 바 있다. 이에 경기도 한 교회에서는 소금물을 분무기에 담아 신도들 입 안에 뿌리다 집단감염이 일어났다.

중국 베이징의 한 약국 앞에 시민들이 줄을 서있는 가운데 한 남성이 자신이 구입한 약을 살펴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전염병처럼 퍼지는 가짜뉴스…'인포데믹'

이 같은 현상을 '인포데믹(Infodemic)'이라고 일컫는다. '인포데믹'은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이 합쳐진 용어로, 근거 없는 허위정보와 가짜뉴스가 전염병처럼 빠른 속도로 퍼지는 현상을 뜻한다.

전염병은 대부분 인포데믹을 동반한다. 흑사병이 창궐했던 14세기 유럽에서는 '이교도가 흑사병의 원인'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퍼지며 마녀사냥으로 이어진 바 있다.

특히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포데믹의 파급력은 한층 더 강해졌다. 잘못된 정보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급속도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인포데믹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세계에 퍼지듯 루머와 거짓, 허위 정보도 번지고 있다"며 "이것들 역시 똑같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된 정보는 과학, 기관, 의료 체계에 대한 신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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