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분양탓…청약경쟁률 19.8대 1 →7.7대 1

김혜민 2022. 12. 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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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분양시장 성적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청약 경쟁률과 당첨가점 모두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불패를 이어가던 서울에서는 초기 분양률 100% 기록이 깨졌고, 공급과잉·가격 하락폭이 큰 지역에서는 미분양 리스크가 확대됐다.

부동산R114는 "청약 규제가 완화됐지만 고금리, 고분양가로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수요자들은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을 기할 전망"이라며 "내년 분양시장은 가격 수준에 따라 청약 온도차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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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R114 올해 청약시장 분석
"내년에도 고분양가, 경기악화…청약시장 양극화 심화될 것"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해 분양시장 성적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청약 경쟁률과 당첨가점 모두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대출이자 부담과 분양가 상승, 집값 추가 하락 등으로 청약의 매력이 감소한 탓이다. 청약 불패를 이어가던 서울에서는 초기 분양률 100% 기록이 깨졌고, 공급과잉·가격 하락폭이 큰 지역에서는 미분양 리스크가 확대됐다. 고금리·고물가 속 경기 악화가 예상되면서 내년 분양시장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7.7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19.8대 1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세종(49.6대 1), 부산(37.2대 1), 인천(16.1대 1), 대전(12.3대 1) 순으로 높았다.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지역은 없었다. 일반분양에 나선 384개 단지 중 175곳(45.6%)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도 크게 낮아졌다. 올해 1월~12월14일까지 집계된 전국의 민간분양 아파트 당첨가점 평균은 21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4점 대비 13점이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3개 단지(래미안원베일리·힐스테이트초월역·오포자이디오브)에서 만점(84점) 당첨자가 나왔던 것과 달리, 올해 최고 당첨가점은 79점이었다.

부동산R114는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3단계가 조기 시행됐고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등 가격 부담까지 커지면서 청약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중도금 대출가능 여부도 청약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전국의 올해 3.3㎡당 평균 분양가는 151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311만원 대비 199만원 올랐다. 서울이 3474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2240만원), 대구(1879만원), 울산(1762만원), 부산(1718만원) 순이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리며 분양가 규제를 피한 지방권에서 전년 대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공공분양 물량이 많은 경기도는 1536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았다. 세종은 1187만원으로 전년(1264만원) 대비 낮아졌다.

올해 분양물량은 전국 39만6216가구로 집계됐다. 1~3분기까지 10만 가구 아래였지만 4분기 들어 14만2905가구가 공급됐다. 내년 경기 악화 우려 속에 더는 공급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건설사들이 연말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결과다. 서울은 4분기 대단지 분양이 몰리면서 올해 전체 2만7964가구 중 75%(2만899가구)가 4분기에 공급됐다.

내년에는 분양가와 입지에 따라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R114는 "청약 규제가 완화됐지만 고금리, 고분양가로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수요자들은 청약통장 사용에 신중을 기할 전망"이라며 "내년 분양시장은 가격 수준에 따라 청약 온도차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정비사업 단지는 중도금 대출 가능 여부가 청약 성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주택공급은 미분양 리스크 확대로 민간 사업이 위축되면서 공공이 주축이 되는 사업이 상대적으로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원활한 대형 건설사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거나, 미분양을 막기 위해 유리한 계약조건을 내건 분양단지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수분양자들은 혜택을 적극 활용하되, 자금력과 입주 후 가치상승 여부까지 고려한 옥석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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