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하더니 "폐에서 피 뽑아 심각"...이런 김만배에 檢 칼 뺐다
지난 14일 자해 후 일주일째 입원중인 대장동 ‘키맨’ 김만배씨(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가 건강 악화를 호소하면서 곤혹스런 상황에 빠진 검찰이 김씨의 건강상태에 대한 사실확인에 나섰다.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한 불법 로비 의혹에 대해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 온 김씨에 대해 추가 소환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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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측 '상태 호전 없어' 주장에… 검찰, 직접 확인 방침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20일 조만간 김씨가 입원해 있는 아주대학병원에서 김씨의 정확한 증상 및 진단 소견서 등을 받아볼 계획이다. 검찰관계자는 이날 “극단적인 시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만 수사팀으로선 여러 사정을 고려해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김씨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중이다. 수사 대상자인 만큼 객관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자신의 차량 안에서 세 차례 자해한 김씨는 당일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중환자실이라 수사기관은 물론 일반 면회객의 접근도 극히 제한되는 상황이다.
김씨 측은 폐 기능이 상실될 수도 있다며 심각한 상태라고 주장한다. 23일로 예정된 '대장동 개발 특혜' 재판에도 불출석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김씨의 부인은 지난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폐에 고였던 피를 380ml 뺄 정도였다. (수사가 시작된 뒤) 남편이 '내가 죽어야 끝이 난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고 말했다. 김씨 측 변호인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해 시도 전 주변에 “검찰에 허위진술을 하든지, 내가 사라지든지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재명 대표 관련 진술을 추궁하는 검찰이 강압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투의 주장이다. 법조계에선 김씨가 향후 건강 악화 및 거동 불편을 이유로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여론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대장동 수사 초기에도 “간경화 말기를 앓고 있어 회사 업무도 보지 못한다”고 주장했었다. 최근 김씨의 지인들에게선 “관리를 잘 해서 간경화는 많이 회복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만배 '숨겨 놓은 돈' 수사에 집중
검찰은 우선 김씨의 범죄수익을 은닉해 준 혐의로 구속된 김씨 측근 2명을 조사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김씨를 압박할 근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선 조사를 반복해도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민주당은 “검찰이 야당 대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거짓 진술을 강요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지 알고는 있는가”라며 공세에 나섰다.
검찰은 김씨가 지난해 수사가 본격화될 무렵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와 이사 최우향씨에게 대장동 개발 특혜로 얻은 범죄수익 260억원을 맡겨 은닉을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260억원 중 상당액을 수표로 인출했고, 일부인 수십 억원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일대 부동산 매입에 쓰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씨가 최씨에 “땅을 사라”고 지시하는 텔레그램 메시지 등 관련 물증을 확보했다고 한다.
반면, 김씨 측은 이 돈이 범죄수익이란 전제 자체가 틀렸다는 입장이다. 최씨도 검찰 조사에서 “구체적인 액수가 다르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검찰 내부에선 최씨 등이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비교적 조사에 협조하는 태도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김씨의 돈줄을 죄는 수사가 검찰이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비리 연루 의혹을 확인하는데 기여할지 검찰 안팎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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