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전대 룰 변경에 ‘추·윤 갈등’ 빗대 “유승민 띄울 것”

“핍박받는 사람 더 뜨는 게 정치 본질”
‘당원투표 100%’ 만장일치 채택에 “흑역사”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월 22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해양경찰청에서 지휘부와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대표 선출 방식으로 결정된 ‘당원 투표 100%’ 방식에 대해 “갑자기 룰을 바꾸면서 유승민 전 의원만 띄워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20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계속 1등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번 결정이) 당연히 유 전 의원을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언급하면서 “원래 핍박받고 공격받는 사람이 더 뜨고 인기를 끄는 게 정치의 본질”이라며 “윤 대통령도 그랬다.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등이 핍박하고 징계하려다 보니 더 인기가 올라가 부각되고 결국 대통령까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유승민 배제’ 움직임이 오히려 유 전 의원의 정치적 입지를 확대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하 의원은 특히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심 100%’ 룰을 만장일치로 개정한 데 대해 “당의 흑역사로 남을 것 같다”고 비판하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하 의원은 “전당대회 룰처럼 당의 중대한 문제들은 의원총회를 열어 반드시 토론을 했다. 이번에는 의총 토론이 아예 없었다. 아마 당 역사상 전당대회 룰을 바꾸는데 의총 토론을 부치지 않은 건 처음일 것”이라며 “뭐가 그렇게 급한지 걱정이 많다”고 꼬집었다.

‘당심 100%가 낫지 않나’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룰 개정이 속전속결로 진행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이 윤 대통령을 너무 오해받게 만든 거 아니냐”며 “대통령실에서 입장 표명을 공식적으로 한 것도 없는데 마치 ‘윤심’을 반영한다는 것처럼 일사천리로 움직이면서 오히려 윤 대통령에게 안 좋은 이미지만 덧씌우고 국정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심을 파는 사람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도록 대통령이 명확하게 전당대회 불개입 선언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