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카 콜 논란' 野신현영...15분만에 장관車 타고 현장 떠났다
'닥터카 탑승' 논란이 불거진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이태원 국정조사 위원에서 물러났다.
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로 인해 10·29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적었다. 이어 “저의 참사 현장 합류로 인해 재난대응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재난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의료진 개인이 아닌 팀별로 들어가야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신 의원 후임으로는 오영환 의원이 이날 선임됐다.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인 신 의원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직후인 10월 30일 새벽 경기 고양에서 출발한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긴급출동차량(닥터카)을 서울 마포구 염리동 자택 인근에서 탑승했다. 신 의원을 중간에 태우느라 비슷한 거리를 주행한 다른 긴급 차량보다 20~30분 늦게 도착했다는 것이 국민의힘 주장이다.
다른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신 의원은 과거 언론인터뷰에서 “구강외과 전문의인 남편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현장에 같이 갔다”고 말했는데, "치과 의사가 긴급 구급 상황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신 의원 측은 “상황이 심각해지면 사람을 식별할 때 치아 부분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치과의사인 신 의원 남편이 동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 의원이 참사 당시 현장에 15분만 머문 뒤 복지부 장관 관용차를 타고 국립중앙의료원에 간 것도 문제가 됐다. 민주당 국정조사 특위 관계자는 “(신 의원이) 15분만 있다가 자리를 떠난 것이 맞다. 현장 상황이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신 의원으로서도 크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신 의원은 분초를 다투는 닥터카를 ‘개인 콜택시’로 이용하고 참사 현장 도착 시각을 무려 20~30분 지연시켰다”며 “바로 현장에 가지 못하고 신 의원 아파트에 돌아가려고 놓친 (참사 희생자를 구하기 위한) ‘골든 타임 4분’은 국정조사 조사대상이고 긴급구조업무 방해는 수사 대상이다. 신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선 신 의원이 국정조사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위는 이날 신 의원을 직권남용, 공무집행방해, 응급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익명을 원한 중진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신 의원이 괜히 현장에 갔다가 구설만 만들었다”며 “국정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신 의원이 국정조사 위원 사의를 표했기에 “파장은 제한적일 것”(서울권 3선)이라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태원 국정조사가 21일부터 본격화되면 국면이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고통받는 유가족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진상규명 과정 전체를 처음부터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부실한 사전대책, 무능한 현장대응, 무책임한 사후대처까지 낱낱이 밝혀내겠다”고 주장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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