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부진에 실적 악화…‘5만전자·7만닉스’ 고착화?

이홍석 2022. 12. 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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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에 4분기 실적 악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주가가 5만원대와 7만원대로 떨어졌고 반등 동력도 부재해 5만전자와 7만닉스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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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수요 급감…재고 증가로 가격 하락
수익성 하락 전망 속 강해지는 외인 매도세
반등 재료 부재로 한동안 주가 회복 미지수
반도체 관련 이미지.ⓒ픽사베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에 4분기 실적 악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주가가 5만원대와 7만원대로 떨어졌고 반등 동력도 부재해 5만전자와 7만닉스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주가가 전일대비 900원(1.51%) 하락한 5만86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5일(5만9300원) 이후 4거래일 연속 5만원대 종가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반등 동력을 못 찾는 모습이다. 지난달 6만2200원(11월30일 종가)으로 마친 것을 감안하면 이 달 들어5.79%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함께 대표 반도체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도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주가가 전일대비 700원(-0.89%) 하락한 7만8300원에 마감했다.


전날 7만9000원까지 반등하면서 8만원선 회복 기대감을 키웠지만 하루만에 다시 미끄러졌다. 이 달을 8만5000원(11월30일 종가)으로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7.88%나 하락했다.


이들의 주가 하락은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 4분기 실적 전망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황이 다운 사이클에 접어들었고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한 전방 산업에서의 수요 둔화로 고객 주문이 급감하는 양상이다.


이에 양사 모두 4분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가 점점 낮아지는 양상이어서 최종 수치는 더욱 좋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76조6572억원과 영업이익 8조1969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13조8700억원)보다 약 40.90% 줄어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더욱 심각해 4분기 적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기준 4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매출 8조9166억원, 영업손실 4199억원으로 전년동기(매출 12조3766억원·영업이익 4조2195억원) 대비 매출은 약 27.96% 줄어들고 영업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분기 기준 마지막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3분기(영업손실 150억원)로 10년 전 일로 그만큼 파급력이 클 수 밖에 없다. 다올투자증권은 19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가 하락이 심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손을 떼고 있다. 두 주식 모두 외국인이 절반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어 외국인들의 매매가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754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전월인 11월에 7393억원어치를 사들였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10월(1조5059억원)과 비교하면 상당한 온도 차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인은 이달 들어 4301억원 순매도로 전월(11월·-187억원)보다 매도세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10월 순매수(6613억원)에서 11월 순매도로 돌아선 뒤 ‘팔자’ 분위기가 더욱 짙어지는 모습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메모리 수요가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급격히 증가한 재고로 내년 1분기 메모리 가격도 낙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며 “감산 결정이 없으면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 역시 내년 2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감산 계획 없다던 기존 입장을 고수할지 관심사”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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