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충원, 주민안전 직결... 이젠 강북구청장이 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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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23일차, 분회장 단식농성 14일차를 맞고 있는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강북구도시관리공단분회(아래 노조)가 20일, 강북구청 3층 구청장실 앞에서 '원청사용자성 부정, 노동자의 절박한 단식 외면하는 강북구청장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구청장이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진짜 사장은 이순희 강북구청장이고 공단 소속 노동자들은 구청장을 위해, 강북구의 주민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이순희 구청장이 답할 차례라고 강조하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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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웅 기자]
▲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
ⓒ 김일웅 |
노조는 적정인력 충원, 무기계약직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지난 12월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에 따르면 강북구도시관리공단(아래 공단)은 정원 대비 정규직 15명, 무기계약직 35명 등 전체 정원의 20%가 부족한 상황이다.
여는 발언에 나선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김이회 서울본부 공동본부장은 "구청장실 유리문 하나만 넘으면 노동자들과 만날 수 있는데 이순희 구청장은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구청장을 규탄했다. 이어 사태 해결을 위해 구청과 공단, 노동조합이 3자 협상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혼자서 사다리 타고 일하다 떨어진 적도...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
노조는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이 근로기준법 등 여러 법률을 위반한 정황이 있다고 강조했다. 법률 위반사항을 검토한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 김미영 서울본부 법규국장은 "공단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은 정해진 업무시간 보다 일찍 출근해서 일을 하지만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하는 '무료 노동'을 해 왔고, 휴게시간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근로기준법 50조와 54조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해야 하는 고소 작업은 2인 1조로 수행해야 하나 1인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사업장 연면적 300㎡ 이상인 경우 필수적으로 휴게시설이 설치되어야 하나 휴게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이는 산업안전보건법 38조와 128조 2항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공연장과 헬스장의 경우 규모 대비 적정인력 배치 의무를 위반하고 있어 주민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조합원들이 직접 발언에 나서 현장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고발했다. 주차사업팀에서 일하는 한 조합원은 "3470면 주차장의 전기와 기계설비, 소방을 혼자서 관리하고 있으며 우이동 가족캠핑장 시설도 관리하고 있다"며 과중한 업무부담을 호소했다. "혼자서 사다리를 타고 일을 하다가 1.5m 높이에서 떨어진 적도 있다"고 밝히며 전문인력 대직자가 없어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오동골프장에서 근무하는 조합원 또한 혼자서 사다리를 타고 작업한다며 위험한 작업환경을 고발했다. 또한 "혼자 근무하고 있어서 식사할 시간도, 화장실을 갈 시간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며 "우리가 파업에 나선 이유는 안전하게 일하게 해달라는 것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진짜 사장은 이순희 강북구청장이고 공단 소속 노동자들은 구청장을 위해, 강북구의 주민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이순희 구청장이 답할 차례라고 강조하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구청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었지만 구청장실에 있던 이순희 구청장이 기자회견 말미에 구청장실을 빠져나가면서 전달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에 기자회견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제발 면담 좀 하자고 구청장실 앞을 지키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구청장은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며 "우리도 강북구 주민인데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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