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낀 세대' 4050, 서울만 369만명…市, 일자리·노후준비 돕는다
서울시가 40~50대 중장년에게 일자리와 취업교육, 노후 설계를 지원하는 ‘다시 뛰는 중장년 서울런 4050’사업을 시작한다. 자치단체가 40·50대를 대상으로 이런 사업을 하는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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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안정적인 일자리’, 50대 ‘디지털 격차 해소’
서울에 사는 40~50대 중장년층은 약 369만명이다. 이들은 서울 경제활동인구의 59%를 차지하는 ‘허리 세대’다. 하지만 퇴직 시점이 빨라지면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의 평균 퇴직 연령은 49.4세다.
시는 이번 종합계획에서 4050세대를 40대와 50대로 구분, 각각 맞춤형 정책을 제시했다. 40대는 일자리 찾기와 자기계발을, 50대는 일자리 알선과 디지털 역량 강화를 돕는다.
4050 장학금 60만원에, ‘중장년 인턴십’도
먼저 시는 내년 3월부터 온·오프라인 교육 ‘미네르바형 직업전환 서비스’를 시작한다. 자격증 취득이나 취업과 관련된 330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서울 기숙교육원·서울산업진흥원 등 108개 학습공간에서 실습할 수 있다. 개인별 맞춤 컨설팅을 지원하는 ‘온라인 직업훈련멘토단’도 운영한다.
4050 취약계층에겐 1인당 한 해 60만원까지 직업훈련 장학금을 준다. 대상은 2023년 하반기 500명, 2026년에는 3000명이다. 이들은 장학금을 받아 학점 연계된 대학에서 빅데이터·3D프린팅·드론·미디어 편집 등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연계 대학은 올해 5개에서 2026년 15개로 확대한다.
민간 기업 일자리도 발굴해 2026년까지 5000명의 재취업을 돕는다. 또 중장년 인력이 기존에 가진 실무경험을 새로운 직업 환경에서 적용해볼 기회를 주기 위해 ‘중장년 인턴십’도 진행한다. ‘중년 창업·창직 사관학교’ 6개도 2026년까지 문을 열 계획이다.
디지털 교육 확대·중장년 행복타운 조성
이와함께 50대에겐 ‘디지털 교육’기회를 준다. 이를 위해 디지털 교육·체험시설 등을 갖춘 ‘디지털 배움터’와 ‘디지털 동행 플라자’를 확대 설치한다. 42만 명의 장년층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스마트스토어 개설, 배달 앱 사용법 등 온라인 교육도 지원한다.
이 같은 중장년 정책에 대해 전문가 반응은 엇갈린다. 최명민 백석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산업구조가 변화하며 평생직장 개념도 사라지고 4050 노동 안정성이 줄어들면서 사회구조에서 고립되기 쉬웠다”며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 생애주기에 맞는 복지 서비스를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4050 복지 정책이 태생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사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제경 100세경영연구원장은 “정부는 소외계층 지원 등 시장에서 할 수 없는 영역을 지원해야 하는데, 이번 대책은 지자체가 시장 영역에 진입하겠다는 내용”이라며 “50플러스센터와 같은 우수한 기존 시설을 활용해서 6070 세대 지원에 집중하고, 4050세대 중에서도 특히 소외 계층에 온정의 손길을 보내는 것이 사업 경쟁력을 갖추는데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 관계자는 “4050 세대 안정성이 장기적으로는 노년층 안정성과도 연결된다"며 “전 세대 종합계획을 통해 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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