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메시, 아르헨서 카퍼레이드...정부는 공휴일 지정

아르헨티나 정부가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긴급 대통령영을 통해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귀국한 20일(현지시간)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온 나라가 국가 대표팀을 위한 깊은 기쁨을 표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날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아르헨티는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자국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끈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카퍼레이드 하는 아르헨티나 선수들. AP=연합뉴스

기쁜 소식에 아르헨티나 국민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장 리오넬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얼마나 열광하고 있는지 가서 보고 싶다"며 "나는 그들이 나를 기다리길 원한다. 돌아가서 그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고 싶어 못 견디겠다"고 말했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7골 3도움을 올리며 생애 첫 월드컵 우승 감격을 누렸다. 일생의 꿈이던 월드컵 우승으로 마라도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평가다. 또 7골은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한 프랑스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도 수상했다.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귀국 후 에쎄이사 국제공항 근처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 훈련장에서 수도 중심에 위치한 오벨리스크까지 우승컵을 들고 캐러밴 퍼레이드를 했다. 국민의 전폭적인 응원에 화답하는 시간이었다. 대표팀의 퍼레이드 계획이 전해지자, 19일 오후부터 오벨리스크에서 '밤샘 대기'를 작정한 시민들로 이미 많은 인파가 시내에 몰렸다. 현지 방송사는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