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에게 이런 얼굴이..." 김은숙도 소름 끼치게 한 복수
[손화신 기자]
▲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 |
ⓒ 넷플릭스 |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이 자리에는 안길호 감독과 김은숙 작가를 비롯해 출연 배우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이 참석했다.
<더 글로리>는 파트1과 파트2로 나뉘어 공개된다. 오는 30일에 파트1을, 2023년 3월쯤에 파트2를 공개할 예정이다.
▲ 김은숙 작가와 안길호 감독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 |
ⓒ 넷플릭스 |
이날 자리에 백발로 나타난 김은숙 작가는 "염색을 하지 않고 고2를 앞둔 딸과 함께 치열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라고 인사말을 대신하며 <더 글로리>에 대해 "한 마디로 복수극"이라고 소개했다. 처음 쓰는 장르물로서 복수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그동안 작품을 하면서 복제를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변화해왔고 그렇게 일보 일보 전진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만난 게 이번에는 장르극인 것"이라고 답했다.
김은숙 작가는 학교 폭력을 주제로 삼은 이유에 관해서도 밝혔는데 "내년이면 고2가 되는 딸의 학부형이라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는 내게 가까운 화두였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 때문에 딸이 불필요한 관심을 받고 다른 오해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딸이 '엄마, 언제 적 김은숙이야'라고 하더라. 이게 첫 번째 충격이었다. 또 딸이 '누가 나를 죽도록 때리면 가슴 아플 것 같으냐, 아니면 내가 죽도록 누굴 때리면 가슴 아플 것 같으냐'라고 묻더라. 그게 두 번째 충격이었다. 지옥처럼 힘들었다. 많은 생각을 했고 그날 컴퓨터를 켰다"라고 전했다.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글을 읽어보니 공통적으로 현실적인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더라. 무언가 얻는 게 아니라 '되찾고자' 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폭력의 순간에는 인간의 존엄, 명예, 영광 같은 것들을 잃지 않나. 피해자들이 가해자로부터 사과를 받아내야 비로소 원점에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제목을 '더 글로리'로 지었다. 피해자들에게 주는 응원 같은 작품이다." (김은숙 작가)
▲ 배우 송혜교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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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글로리>로 송혜교는 역대급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의 새로운 모습에 김은숙 작가도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고. 김은숙 작가는 "가 편집본을 보고 소름이 끼쳐서 아무 것도 못했다. '송혜교에게 이런 표정이 있구나,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구나, 이런 걸음걸이가 있구나' 싶더라. 사석에서 봤던 송혜교는 없고, 모든 것이 문동은이었다"라고 말했다.
문동은에게 평생의 지옥을 안긴 가해자 박연진 역은 배우 임지연이 맡았다. 이번 작품으로 악역을 처음 연기한 임지연은 "처음엔 고민이 많았다. '연진이는 왜 이럴까, 왜 이런 짓을 했을까' 고민했는데 결국 내가 찾은 답은 연진이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임지연과 송혜교는 서로 뺨을 때리는 신을 찍었는데, 이에 대해 송혜교는 "오래 일해왔지만 이렇게 뺨을 제대로 맞아본 건 처음이었다. 지연씨가 때리는데 머리가 하얘지더라. 지연씨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잠시 컷하고 거울을 봤는데 둘 다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나 있더라. 얼음찜질을 하고 진정시킨 후에 다음 컷을 진행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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