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침묵하는 교육부, 각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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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부터 제기된 김건희 여사(아래 김 여사)의 논문 표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논쟁의 발단은 김 여사의 논문이 '연구부정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국민대의 발표 내용이었다.
지난 8월 국민대는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과 학회지 발표 논문 3편은 "다소 문제는 있을지언정, 표절로는 볼 수 없다"고 했다.
검증단은 지난 9월 김 여사의 모든 논문이 지식거래 사이트와 블로그 등의 자료를 인용 없이 그대로 복사해 붙여 넣은 표절의 집합체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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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기자]
▲ 김경한 중부대 교수 |
ⓒ 김경한 교수 제공 |
논쟁의 발단은 김 여사의 논문이 '연구부정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국민대의 발표 내용이었다. 지난 8월 국민대는 김 여사의 박사학위 논문과 학회지 발표 논문 3편은 "다소 문제는 있을지언정, 표절로는 볼 수 없다"고 했다. 나머지 논문 1편은 "연구부정행위를 검증하는 것이 불가능해 검증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 지난 17일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검증한 '범학계 국민검증단'이 표절 내용이 담긴 백서 '영부인의 논문'을 출간과 동시에 배포했다. |
ⓒ 범학계 국민검증단 제공 |
지난 17일, 범학계 국민검증단은 표절 내용을 담은 80쪽의 '영부인의 논문'이라는 백서를 발간했다. 발간과 동시에 숭례문 세종대로 인근에서 진행된 '윤석열 퇴진 18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촛불시민들에게 처음으로 배포됐다.
구체적인 표절 내용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은 촛불만큼이나 뜨거웠다. 표지가 빨간색이라 여당의 홍보용 인쇄물로 착각, 항의했다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양성렬 이사장의 백서 발간 관련 연설을 듣고 부스를 다시 찾아와 사과와 함께 책을 구입해 간 60대 시민도 있었다.
온라인에서도 반응이 있었다. <오마이뉴스>의 관련 기사가 보도되자 "가게에 비치하고 싶다. 구매방법을 알려달라", "드디어 나왔다!"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관련 기사 : 김건희 논문 검증 결과 백서 '영부인의 논문', 17일 배포된다).
검증단 내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중부대 김경한 교수(전국사학민주화교수노조 위원장)를 전화로 인터뷰하고 김 여사 논문 검증 백서 '영부인의 논문' 발간 과정의 숨은 이야기를 들었다.
- 김 여사의 논문 표절 검증 과정 중 힘들었던 점은?
"범학계 국민검증단(아래 국민검증단) 활동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가장 힘들었다.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반드시 보복을 당할 것이다'였다. 제가 국민검증단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 것은 대통령의 부인에 대한 표절 의혹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유야무야되어 거짓과 비양심이 사회를 지배한다면 미래 세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뻔하기 때문이었다.
주위의 우려대로 저는 교육부와 여당으로부터 무차별적인 보복을 당했고 견디기 힘든 시간을 보내며 병원 치료 중에 있다. 이들의 전방위적 보복에 대해서는 현재 심사숙고하여 집필 중인 '사학민주화의 길'이란 책에서 추후 공개토록 하겠다."
- 정치권의 공격도 받은 적 있지 않은가.
▲ 범학계 국민검증단 소속 교수들이 지난 17일 열린 윤석열 퇴진 제18차 촛불대행진에서 "복사논문 박사학위 국민대는 취소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 |
ⓒ 범학계 국민검증단 제공 |
- 국민들이 알았으면 하는 점은?
"국민검증단의 발표 전인 지난 8월,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건희식 표절은 흔하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교수단체가 집단 반발하기에 이르렀다. 아이러니하게도 신평 변호사의 인터뷰 이후 국민들은 '김건희 여사의 표절은 흔한 표절이다'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저를 포함한 국민검증단은 권력이 없는 표절자들과 권력을 가진 표절자들에 대한 이중 잣대에 주목을 하고 있다. 국민대는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 논문 표절 검증을 차일피일 미루며 권력자의 표절에 대해 비상식적인 결론으로 논란을 회피하기에 급급했고, 부패한 교육부는 사학의 자율성을 운운하며 침묵하여 교육현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국민의힘 교육위 의원은 김 여사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기 위해 언론 인터뷰와 교육위 국감장에서 국민검증단을 비방하며 불법을 자행하였고, 김 여사는 범학계 국민검증단의 정밀한 논문 표절 검증 결과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 이 논쟁에서 국민들이 느낀 점은 무엇일까?
"우리 국민들은 거악에 침묵하고 권력자에 굴종하는 태도를 목도했으며, 논문 표절을 보도한 언론기관을 향한 탄압을 보고 있다. 권력자의 잘못에 대해 침묵하며 잘못하고도 고치려 하지 않았고, 거짓과 비양심이 사회를 지배하는 것을 보았다. 이 같은 반지성주의적 행태에 국민적 분노가 형성됐다고 본다. 국민검증단은 대한민국의 양심과 지성이 살아 있음을 기록하게 위해 백서(사은본)를 발간하게 됐다."
- 소장본 '영부인의 논문'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 발간 시기, 배포 방법은?
"소장본은 대국민 보고회 당시 배포한 4개의 논문 결과와 숙명여대의 검증 결과를 포함한 것으로 약 3백 쪽의 분량으로 발행될 것이다. 발간 시기는 내년 봄으로 계획 중이며, 숙명여대의 검증 결과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소장본은 전국 도서관에 비치할 것이며 그 비용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으로 충당할 것이다. 남는 비용은 학술단체에 기부하거나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 범학계 국민검증단의 차후 계획은?
"국민검증단은 추후 성금 모금 상황을 살펴가면서 논문 표절에 관한 모든 자료를 총망라해 논문 표절 재발 방지를 위한 지침서 또는 교훈서로 활용될 수 있는 소장본 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각급 학교와 공공도서관 등에 비치해 미래세대들의 교육에 공헌할 수 있는 소장본 백서를 편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 작업은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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