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1㎞ 세계서 가장 긴 대전 트램, 전선없이 달린다...공사비 1.5조
세계에서 노선이 가장 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이 전선 없이 배터리 충전 등 방식으로 운행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0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트램 건설 계획 최종안’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트램 2호선 전 구간(38.1㎞)을 무가선(無架線·기관차나 전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선이 없음)’ 방식으로 건설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급전 방식과 속도, 교통혼잡 등을 개선하기 위해 보완 과정을 거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전 트램은 도심 순환형으로는 노선이 세계에서 가장 길다.
이 시장은 내년까지 사업비 적정성을 재검토하고 업체를 선정, 2024년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준공과 시운전은 4년 뒤인 2028년쯤으로 예상한다.
전임 허태정 대전시장은 트램 전 구간에서 유·무가선 혼합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3분의 1 구간에는 충전용 전선을 설치하고, 나머지 구간은 배터리로 달리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대전시는 지난 7월 이장우 시장 취임 이후 국내외 15개 철도차량 제작사를 대상으로 기술 제안을 받았다. 그 결과 수소 연료전지나 지면 급전 방식, 정거장 급속충전 방식을 적용하면 모든 구간에서 무가선 건설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대전시는 설명했다. 대전시는 무가선 도입을 전제로 기술 입찰에 나서 최종 급전 방식을 채택할 방침이다.
대전시는 트램 건설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로 꼽혔던 교통 혼잡과 안전문제 해결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경사가 심해 취약 구간으로 지목된 중구 테미고개(1125m)와 서구 불티고개(950m), 동구 자양고개(774m), 교통사고 다발 지점인 경부고속도로 대전나들목 동부네거리(762m) 등 4개 구간은 지하화를 추진한다.
테미고개 등 4개 구간 지하화…속도 개선
상습 정체 구간인 유성구 과학공원 네거리∼충남대 정문 오거리 구간에 갑천 제방 도로를 신설하려던 계획도 수정됐다. 천변에 조성된 수령 30년 이상인 벚나무들을 보존하기 위해 기존 왕복 4개 차로 가운데 2개 차로를 트램 차로로 활용하기로 했다.
대전 대표적 교통 혼잡 구간인 한밭대교 네거리∼보라매 네거리 1720m 구간은 기존 7차로에서 8∼9차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폭이 넓은 인도를 도로로 활용한다는 게 대전시 계획이다.
트램 건설 방식 변경으로 언덕·교차로 통과 구간이 줄면서 정차 시간을 포함한 트램 이동속도는 기본설계 당시 예상한 시속 19.82㎞에서 22.06㎞로 11%가량 빨라진다. 캐나다 토론토(1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16㎞), 프랑스 파리(17㎞)보다 빠르다고 한다.
총사업비 1조5902억원…예산 확보 관건
대전시는 대덕구청과 혁신도시가 들어설 대덕구 연축지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트램 노선을 620m 연장할 방침이다.
지하화 구간이 늘고 정거장 등 시설이 추가되면서 총 사업비는 2020년 기본설계 당시 산정한 7492억원보다 8410억원 많은 1조590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 예산 확보가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대전시는 내년 말까지 총 사업비·기본계획 변경과 실시설계를 완료하면 2028년 시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시는 기획재정부·국회 등과 협의를 거쳐 국비를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수준(60%)까지 확보할 방침이다.
이장우 대전시장 "전임 시장·공직자 시민에 사죄해야"
이장우 시장은 “민선 5~7기를 거치면서 건설방식이 바뀌고 정책 결정이 지연되면서 사업비가 대폭 늘었는데, 이는 전임 시장과 공직자들이 사죄해야 할 일”이라며 “더 이상 정책 혼돈이 없을 것이며 우유부단한 결정으로 시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적의 안으로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o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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