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사임 찬성' 후 첫 트윗에 "유료회원만 투표해야"

조유진 2022. 12. 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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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진행한 사임 찬반투표 결과 과반이 찬성하자 유료 회원에게만 주요 정책 결정에 대한 투표권을 제한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유료 계정인 '트위터 블루' 회원만 정책 관련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한 이용자의 트윗에 대해 "좋은 지적이다. 트위터는 그런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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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결정은 트위터 블루 계정만" 말 바꿔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진행한 사임 찬반투표 결과 과반이 찬성하자 유료 회원에게만 주요 정책 결정에 대한 투표권을 제한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유료 계정인 '트위터 블루' 회원만 정책 관련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한 이용자의 트윗에 대해 "좋은 지적이다. 트위터는 그런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고 답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사임 찬반투표 결과, 과반이 찬성한 가운데 내놓은 첫 트윗이다.

머스크는 앞서 전날 오후 6시20분부터 12시간 동안 트윗 통해 "내가 트위터 대표직(head)에서 물러나야 할까"를 묻는 투표를 진행해 전체 응답자(1750만여명) 중 절반이 넘는 57.5%가 머스크의 대표직 사임에 찬성표를 던졌다.

머스크는 투표를 시작할 당시 "투표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투표 결과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서 "누구도 트위터를 실제로 존속시킬 수 있는 자리를 원하지 않는다. 후임자는 없다"며 "트위터는 5월 이후 파산을 향해 고속질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설문조사에서 과반이 넘는 찬성을 얻으면서 머스크의 후임을 자처하는 후보자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머스크와 가까운 투자자이자 팟캐스트 진행자 제이슨 칼라카니스가 자신과 페이팔 임원 출신인 데이비드 색스 가운데 누가 트위터를 경영해야 할지 트위터에 설문을 올린 결과 색스가 31.1%를 얻었고 그와 색스의 공동경영이 21.6%였으며, '다른 사람'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9.1%에 이르렀다.

칼라카니스와 색스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이후 구성한 인수위원회 격인 '워룸'에 참여하는 등 머스크의 측근들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에게 투표 결과에 따를 것인지와 후임자가 누구인지 등을 물었으나 답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저명한 인공지능(AI) 연구자인 렉스 프리드먼도 무급으로 트위터 CEO를 맡겠다며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자원했으나, 머스크는 거절했다.

한 달 전 미 이동통신사 T모바일의 전 CEO 존 레저도 자원 의사를 밝혔지만, 머스크는 간결하게 "노(NO)"라고 답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셰릴 샌드버그 전 메타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모바일 결제서비스 스퀘어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세라 프라이어도 물망에 올랐다.

머스크는 그러나 트위터의 CEO는 이 회사 사업의 핵심인 소프트웨어와 서버 등에 대한 재능이 있는 '기술전문가'(technologist)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말 트위터 인수 후 회사가 파산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한 뒤 전체 직원 절반에 달하는 대량 해고를 단행하고 나머지 직원들에게 고강도 업무를 요구하는 독재적이고 충동적인 경영 방식으로 논란을 샀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계정 복구 등 콘텐츠 검열 완화와 정치적 발언 등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광고주들이 대거 이탈하는 등 난맥상이 이어지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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