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트램 전 구간 무가선으로... 4개 혼잡 구간 지하화

장재완 2022. 12. 20. 15: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 시정브리핑... "세계 최고수준 안전성·속도경쟁력 갖춘 명품트램 건설"

[장재완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20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주요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대전시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전 구간을 완전 무가선 및 기술제안 입찰방식으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운행 안전성 향상 및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한 취약구간 지하화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속도 경쟁력과 정시성을 갖춘 명품 트램으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0일 시정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트램 건설 주요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이 시장의 브리핑 주요 내용은 ①전구간 무가선 급전시스템 도입 및 기술제안 입찰방식 추진 ②트램 운행 안전성 확보를 위한 혼잡구간 지하화 ③세계 최고수준의 표정속도 확보 ④대학로 갑천변 하천경관 보전 ⑤도시균형발전을 위한 연축지선 노선 연장 ⑥트램 전용차로 내 긴급차량 이용 등이다.

이날 확정 발표된 트램 건설 주요 정책은 민선 8기 출범 직후 "트램 관련 모든 문제점을 도출해 대전 실정에 맞는 최적의 추진방안을 마련하라"는 이장우 시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지난 6개월간 국내외 트램 차량 제작사와의 간담회 및 기술제안서 요청·접수·검토를 비롯해 차량제작 전문가 자문, 한밭대로 현장방문, 트램 실무직원과의 간담회에 이어 최종적으로 도시철도 기술자문위원회 자문 및 시 철도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됐다.

우선 '완전 무가선 트램 도입 및 기술제안 입찰방식 추진'에 대해 이 시장은 "지난 민선7기 정책결정 지연에 따라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트램 급전방식은 기존 배터리 기반 유·무가선 혼용방식(가선 10.5km)에서 38.1km 전 구간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추진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지난 8월 국내외 15개 철도차량제작사(국내3, 해외12)를 대상으로 정식 기술제안을 받은 결과 수소연료전지, 지면급전방식 뿐만 아니라 LTO 배터리 방식도 정거장 급속 충전 등을 통해 무가선 구현이 가능함을 확인했다는 것.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최근 연구개발이 완료(2022. 12.)된 철도차량 급속충전 하이브리드팩(배터리+슈퍼캡 혼용) 기술도 대전의 장거리 무가선 트램에 적용 가능한 것으로 검토됐다.

이같이 수소연료전지, 지면급전, LTO 배터리, 급속충전 하이브리드팩 기술 등 다양한 무가선 기술이 대전 트램 노선에 적용 가능한 급전방식인 것으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대전 트램은 대한민국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는 첫 번째 재정사업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세계 최장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건설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만, 최종 급전방식은 도입 가능한 다양한 차량급전기술 가운데 입찰전 특정 기술을 채택하지 않고 국내외 제작사 간 기술경쟁 및 가격경쟁 유도와 최신기술 반영 등 실익 극대화를 위해 '전구간 무가선 급전시스템 도입'을 전제조건으로 기술제안 입찰을 시행하고 초기 투자비용, 운행 안전성, 유지관리 용이성 등을 고려한 심사 절차를 거쳐 최종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0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주요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대전도시철도 2호선 주요 건설계획 위치도.
ⓒ 대전시
 
'트램 운행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취약구간 지하화'도 추진한다. 대전시는 트램의 운행안전성 향상 및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일부 구간 지하화(3.6km) 및 한밭대로 차로 확장도 병행 추진한다.

지하화 구간은 S자형 도로선형과 급기울기(최대 90‰*)로 지하화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테미고개 1125m 구간과 함께 ▲불티고개(950m, 최대 82‰) ▲자양고개(774m, 최대 65‰), 그리고 대전의 관문인 대전IC와 연결되는 핵심 교차로이자 교통사고 다발지역(최근 3년간 70건)인 ▲동부네거리 762m 구간이다.

대전시는 이를 통해 기울기 60퍼밀(‰) 이상의 도로에서 트램 운행의 안전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자양고개와 동부네거리 지하화는 왕복 4차선 도로에 트램 건설로 인해 교통 혼잡이 우려되었던 동대전로 교통흐름 개선과 함께 교통사고 예방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1일 통과 교통량이 5만8852대로 대전의 대표적 혼잡 도로인한밭대로 1720m 구간(한밭대교네거리~보라매네거리)은 기존 자전거 도로 등을 활용하여 7차로에서 8~9차로로 확장하고, 도로 확장으로 축소되는 자전거 도로 등은 샘머리 공원 내 도로와 통합 조성하되, 가로변 수목 등 녹지공간 일부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을 고려하여 노후화된 기존 샘머리 공원의 명품공원화 사업도 병행 추진된다.

트램 표정속도도 빨라진다. 기존 트램의 표정속도(정차 시간을 포함한 이동속도)는 기본설계 당시, 19.82km/h였으나 22.06km/h로 2.24km/h 빨라질 예정이다.

이는 테미고개 등 일부 구간 지하화 및 교차로 우선신호 최적화에 따른 것으로, 기존 표정속도보다 약 11% 이상 속도가 향상됨에 따라 대전 트램은 시내버스보다 빠른 승용차 수준의 속도 경쟁력을 갖춘 대중교통 수단이 될 전망이다. 향상된 대전 트램 표정속도 22.06km/h는 토론토(15km/h), 암스테르담(16km/h), 파리(17km/h), 스트라스부르크(21km/h) 트램보다 빠른 수준이다.

이 밖에도 대전시는 대학로 갑천변 구간(과학공원네거리~충대정문오거리)의 경우 30년 이상 된 벚나무를 제거하고 갑천 제방을 통과하도록 한 기존안을 변경해 하천경관 및 벚나무 보전을 위해 도로 중앙에 트램 차선을 설치하는 계획으로 추진한다.

다만, 차로 감소로 인한 향후 대학로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교차로 구간 기하구조 개선(좌·우회전 전용 대기차로 설치)과 함께 어은교에서 한밭대로 500m 구간 도로 확장(2차로→4차로), 유성지하차도 부근 한밭대로와 대학로 사이 보행자 도로 일부가 차로로 확장된다.

뿐만 아니라 균형발전을 위해 대덕구 연축차량기지 앞에 설치 예정이던 연축정거장은 연축 혁신도시 활성화와 향후 대덕구 신청사 입지 등에 따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연축지구 주 진입로까지 기존보다 620m 연장하여 건설하고, 전용차로로 건설되는 트램 차로와 우선신호를 긴급차량(구급차, 소방차 등)과 함께 공유하여 사회안전망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장우 시장은 "트램의 부정적 요소는 최소화하고 트램의 장점인 대중교통 혁신, 도시재생 촉진, 균형발전 및 탄소중립 선도, 지역경제 활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번 트램건설 계획 확정의 핵심 기대효과"라면서 "2023년을 철도중심 대중교통도시 건설의 원년으로 삼아 총사업비 현실화 및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전방위 총력전을 펼쳐 2호선 트램건설을 성공시킴으로써 일류경제도시 대전 건설의 토양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건설 총사업비는 앞서 제시된 개선방안들을 모두 포함하여 1조 5902억 원으로 추산되며, 대전시는 기재부 등 중앙부처에 대해 총사업비 현실화 필요성과 정부차원의 예산절감 효과 등에 대해서도 적극 설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전시는 향후 사업비 증액에 따른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등 총사업비 조정을 2023년도에 조기 완료하고, 2024년 상반기 발주 및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모든 행정력과 정치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