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로 집에서 '홈파티'…자취 감춘 송년회 특수

강주희 2022. 12. 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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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같으면 연말에 각종 송년회로 바쁜 시간을 보내겠지만, 아직은 코로나19 여파가 사라지지 않았다.

박씨는 "작년엔 재택근무를 해 자연스럽게 회식을 안 했다. 올해부터 출근을 했지만, 퇴근 후 팀 차원의 회식을 한 적은 없다"라며 "굳이 회식해야 한다면 점심시간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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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물가 상승으로 연말 특수 제로" 울상
음식점·술집 만남보다 '홈파티', '캠핑' 선호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서울에서 광고 관련 회사에 다니는 박모씨(29)는 재택 근무가 끝났지만, 출근이 본격화한 이후에도 회식은 자제하는 편이다. 평소 같으면 연말에 각종 송년회로 바쁜 시간을 보내겠지만, 아직은 코로나19 여파가 사라지지 않았다.

박씨는 "작년엔 재택근무를 해 자연스럽게 회식을 안 했다. 올해부터 출근을 했지만, 퇴근 후 팀 차원의 회식을 한 적은 없다"라며 "굳이 회식해야 한다면 점심시간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는 동기, 선배들과는 따로 약속을 잡아서 만난다. 그래도 1~2시간 정도 식사를 하면서 반주를 하는 정도고 2차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과거처럼 대중 교통이 끊길 때까지 모임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 인천에서 주류와 파스타 등을 파는 식당 직원 A씨(34)는 "작년과 비교해 매출이 조금은 늘었지만, 연말 특수랄 것은 없다"라며 "주변에 치킨집, 족발집 하는 지인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비슷하다. 물가와 인건비가 오른 것을 생각한다면 사실상 매출은 더 떨어진 편"이라고 전했다.

A씨는 "물가가 치솟고 사람들의 지갑 사정이 어려워지다 보니 과거보다 확실히 외식을 꺼리는 느낌"이라며 "우리도 최근에 재료비 상승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메뉴판을 새로 바꿨다. 손님들껜 미안하지만 장사하는 사람들도 어쩔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 명동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연말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송년회 시즌을 맞아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술집·식당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실적 및 2023년 전망 설문조사' 결과, 절반 이상인 68.6%가 작년과 비교해 올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익이 줄었다는 응답은 69.6%였다. 지난해 대비 평균 감소율은 매출이 12.5%, 순익은 12.4%로 조사됐다.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외식업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자영업자 상당수는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는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6.4%)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6.1%) ▲자금사정 악화 및 대출상환 부담(15.1%) 등이 거론됐다.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던 2020년, 2021년 자취를 감췄던 모임·회식이 지난 4월 시행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점차 늘고는 있지만,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코로나19 이전처럼 회복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단체 회식은 줄고 친한 지인끼리의 소규모 모임이 늘면서 외식보단 '홈파티'나 '캠핑' 등을 더 선호한다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30대 공무원 김모씨는 "요즘은 성인 2명이 나가서 외식하면 8만~10만원이 나오는 것은 기본"이라며 "친구들과 만날 때는 집으로 불러서 각자 좋아하는 배달 음식을 시키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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