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치매 신약 나온다…진단업체 기대감 확산

박승원 기자 2022. 12. 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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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승원 기자]
<앵커>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 허가가 임박했다고 합니다.

이르면 내년 1월 초에 미국 식품의약국, FDA의 승인이 기대되고 있는데요.

알츠하이머병 신약 허가로 국내 일부 기업도 수혜도 예상된다고 합니다.

IT·바이오부 박승원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우선 알츠하이머병은 어떤 병인가요?

<기자>

퇴행성 뇌신경질환인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유발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뇌에 문제가 생겨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기억은 물론 행동에도 장애가 나타나는데요.

전체 치매 환자의 50% 이상이 알츠하이머인데, 아직까진 완벽한 치료제가 없는 영역 중 하나입니다.

<앵커>

완벽한 치료제가 없다는 건 왜 그런가요?

<기자>

심각한 약물 부작용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심각한 부작용에 개발을 포기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미국 FDA로부터 긴급승인되며, 역사상 첫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평가받던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은 부작용 논란에 지난 6월 임상4상을 중단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 스위스의 로슈도 올해 항체치료제 '크레네주맙'의 임상3상 중단 소식을 알렸고, 도전중인 또 하나의 치료제 '간테네루맙' 역시 글로벌 임상3상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는데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심각한 부작용에 완벽한 치료제가 없었는데, 이를 극복한 치료제가 곧 나온다는 말인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바로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함께 개발하고 있는 항체 치료제 '레카네맙'이 그 주인공입니다.

최근 알츠하이머 병을 앓은 1,800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에서 인지력 감퇴가 27% 줄어든 결과를 내놓았는데요.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1월 초 미국 FDA의 승인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레카네맙' 역시 약물 부작용에서 자유롭지는 않지만,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성공을 강하게 확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레카네맙'이란 신약이 허가되면 글로벌 제약시장에서도 큰 변화가 생긴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레카네맙'은 사람의 뇌 속 아밀로이드베타(Aβ)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요.

세계 최초로 안티 아밀로이드베타 치료제가 나온다면 오는 2024년 1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간 부작용에 개발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인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이 다시 임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어떤가요? 신약 '레카네맙' 출시로 수혜를 보는 곳이 있을까요?

<기자>

네. 알츠하이머 양전자 단층 촬영 즉, PET 진단 제품을 보유한 기업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보험 적용을 받기 위해선 임상 과정에서 PET 촬영을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데요.

즉,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사용하려면 환자의 뇌에 아밀로이드가 얼마나 쌓여있는지를 판단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PET 촬영이 필수적이란 얘기입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선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 '퓨쳐켐'과 퇴행성 뇌질환 조기진단 전문기업 '피플바이오' 두 곳이 우선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퓨처켐은 29번째 국산 신약인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용 조영제 '알자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데요.

아직 매출 규모는 작지만, 향후 PET 촬영 시장 잠재성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피플바이오 역시 지난 2018년 국내 식약처로부터 알츠하이머 혈액검사 키트에 대한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는데요.

최근엔 알츠하이머 혈액검사 브랜드 '알츠온'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마케팅 행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두 기업 외에 또 주목해야 할 기업이 있을까요?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수요가 높아 대량 생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상업 생산에 들어가면 항체 위탁생산 즉, C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특히 바이오젠은 지난 4월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공동 주주였습니다.

비상장 기업 가운데선 뇌질환 영상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기업인 뉴로핏이 수혜를 볼 것이란 진단입니다.

이미 뉴로핏은 '레카네맙'이 타깃으로 하는 아밀로이드베타(Aβ) 단백질을 인공지능으로 진단 보조할 수 있는 솔루션 '스케일 펫'을 출시한 바 있는데요.

'레카네맙'의 부작용 우려가 여전히 상존해 있는 만큼, 효능과 안정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뉴로핏 같은 플랫폼 기업에 대한 니즈가 커질 것이란 게 증권가의 시각입니다.

<앵커>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 허가가 국내 기업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만큼,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박승원 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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