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미래를 과거에 가둬"…책 내는 탁현민이 담은 내용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자신의 저서 출간 소식을 전하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과거를 통해 미래로 가야 하는데 미래를 과거에 가두는 시절을 보내고 있다”며 “그래서 겨울”이라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책을 썼다. 곧 묶여 나올 것이다. 지난 5년간 국가기념식과 대통령 일정 중에 아주 일부만을 썼다. 전부를 쓰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를 나오면서 언젠가는 쓰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지금이 될지는 몰랐다. 책에는 국가기념식과 대통령 일정에 대해서만 썼다”며 “국가가 무엇을 기념하고 무엇을 추념하는지가 곧 국가의 정체성이다. 대통령의 공개 일정은 곧 그의 철학”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기념식과 대통령의 일정에 이야기와 형식을 갖춰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의도와 의미가 있어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며 “대통령의 연설, 행사의 음악, 좌석의 배치, 식사의 메뉴, 작은 선물까지 모두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행사와 대통령의 일정에는 각각의 사연이 담겨 있다. 아니 담으려고 노력했다. 사연은 곧 이야기이고 이야기는 곧 서사가 된다”면서 “대통령의 모든 일정은 이야기와 함께 어울리는 형식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탁 전 비서관은 국빈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환영 공식 만찬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것과 관련해 “영빈관에서 국빈 행사가 열리는 이 당연한 일을 참 어렵고 힘들게 돌아 돌아왔다”며 “윤 정부가 이제라도, 부분이라도, 잠시라도 청와대와 그 부속건물의 용도와 기능, 역사성과 의미를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청와대 폐쇄의 당위를 주장하는 것 같은 쓸데없는 고집과 설득력 없는 주장을 버리고 이제라도 활용의 방안과 유지, 보수의 방안을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국민의 동의를 구해가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는 지난 3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반년 동안 윤 대통령과 현 정부 그리고 여당이 한 일은 지난 정부의 그림자와 싸우는 일이었다”며 “그러나 이제 그들은 그림자를 잡고 흔드는 수준까지 왔다. 어디까지 볼 수 있을지, 어디까지 보아야 하는지 싶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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