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과 맞바꾼 오랜 역사... 사라진 대전 삼천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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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3대 하천인 대전천, 유등천, 갑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삼천동(三川洞). 하지만 삼천동은 대전서 사라진 마을이다.
삼천교를 통해 대전의 3대 하천인 대전전, 유등천, 갑천이 합류하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사단법인 대전문화유산울림 안여종 대표는 "삼천동은 대전의 정체성을 담고 있고, 대전 지명 중 가장 대전다운 지명이라고 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요구로 삼천동은 사라지고 둔산3동으로 변경된 것에 많은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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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근 기자]
▲ 대전 서구 둔산동 2167 일대 공원에 위치한 삼천동 상징탑. ‘삼천동(三川洞)’이라고 쓰인 바위를 대전천, 유등천, 갑천이 쓰인 3개의 기둥이 지탱하고 있다. 상징탑의 정확한 위치는 대전 서구 문정로170번길 103 맞은편에 있다. |
ⓒ 임재근 |
대전의 3대 하천인 대전천, 유등천, 갑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삼천동(三川洞). 하지만 삼천동은 대전서 사라진 마을이다.
삼천동을 둔산3동으로 바꿔달라는 주민 요구가 제기되면서 지난 2009년 5월 1일 삼천동은 둔산3동으로 명칭을 바꿨다.
주민들이 명칭을 바꿔달라고 요구한 주된 이유는 '집값' 때문이었다. 바로 인접한 둔산동에 비해 부동산 시세가 낮다는 게 이유였다. 당시 삼천동에는 여러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가와 상가 등 7795가구 2만 5000여 명이 살고 있었다.
지금은 삼천동 상징탑을 통해 삼천동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동네에는 삼천초, 삼천중을 비롯해 '삼천'이란 이름이 들어간 상호를 발견할 수도 있다. 삼천교를 통해 대전의 3대 하천인 대전전, 유등천, 갑천이 합류하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 삼천교 밑으로는 유등천이 흐른다. 삼천교는 폭 25m, 총길이 164m이고, 1992년 3월 9일 착공해 1993년 5월 30일에 완공했다. 삼천교 건너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
ⓒ 임재근 |
▲ 둔산3동(옛 삼천동)에서 바라본 대전천과 유등천 합류지점. 왼쪽 물줄기가 대전천, 오른쪽이 유등천이다. 대전천은 유등천과 합류해 2.5km 가량 북상하다가 갑천으로 또 다시 합류한다. 왼쪽 대전천 너머로 보이는 산은 식장산이고, 오른쪽 유등천 너머로 보이는 산은 보문산이다. 유등천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바로 삼천교다. |
ⓒ 임재근 |
삼천동이 둔산3동으로 변경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대전은 오랜 역사와 의미를 가진 마을 이름을 잃어 버렸다.
사단법인 대전문화유산울림 안여종 대표는 "삼천동은 대전의 정체성을 담고 있고, 대전 지명 중 가장 대전다운 지명이라고 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요구로 삼천동은 사라지고 둔산3동으로 변경된 것에 많은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삼천동의 이름을 주민들에 의해 찾을 것이라 믿는다"며, "이유는 대전에서 삼천동이 갖는 지명의 생명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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