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우리 술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할까 [전통주 주(酒)저리 주(酒)저리]
[이대형 기자]
많은 사람들이 연말 또는 연초에 그해의 운세를 점친다. 개인은 자신의 건강이나 재산 등을 사업가는 회사의 성장을 알고 싶어 한다. 현실 세계에서 그러한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미래의 불안감에 위안을 받기 위해 운세를 알아보고는 한다.
개인의 미래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비즈니스 시장에서는 오랜 경험과 연구를 통해 다가올 미래를 트렌드 분석이라는 이름으로 예측한다. 트렌드 분석 역시 많은 자료와 분석을 통하지만 정확한 예측이란 쉽지 않다. 전체 주류 분야의 트렌드 분석을 하는 곳은 있지만 전통주만을 분석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 그러기에 최근 전통주의 흐름을 통해 2023 계묘년의 전통주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지 살펴보려 한다.
▲ 불확실의 2023 2023년의 전통주는 어떤 길을 가게 될까 |
ⓒ 픽사베이 |
첫 번째로 전통주 시장은 올해와 비슷하게 소비자의 기호성에 맞춘 다양한 술들이 계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다. <트렌드코리아 2023>에서 이야기한 '평균 실종'처럼 소비자의 취향이 다변화되면서 시장의 일반적인 '전형성'을 가진 제품들 보다는 취향을 존중한 제품들이 많아질 것이다.
사회가 다변화되면서 특정 사람들이나 특정 경향을 하나로 묶기 어려워졌다. 일례로 세대 차이가 있는 MZ를 막연하게 세대로 묶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이야기한다. 전통주도 기존 술에서 사용하지 않던 다양한 과일이나 허브류가 들어간 특색 있는 술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 다양한 전통주 다품종 소량 생산을 통한 전통주 시장 확대 |
ⓒ 이대형 |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자신의 가치에 따라 명품을 사거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일명 플렉스(FLEX)가 계속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양극단의 지출 현상이 상호 존재하는 것이다. 올해 유명 연예인의 한정판 술이나 이름 있는 고급술들이 잘 팔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저가의 막걸리들이 팔리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이슈가 있거나 품질이 좋은 막걸리들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내년에는 경제현상과 맞물려 극단의 소비 형태가 더 강해 질 것이다. 전통주들도 제품 출시 전에 술 포지셔닝에 따른 제품 콘셉트 등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세 번째로 전통주 소비 유통 채널이 다양화 될 것이다.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는 코로나19 시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집에서의 전통주 구독 서비스는 크게 성장을 했다. 이러한 서비스를 따라하는 업체들도 생겨났으며 새벽배송 뿐만 아니라 스마트 오더라는 새로운 방식의 구매 방법까지 생겨났다.
이렇듯 편리성을 알아버린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편하게 집에서 구매하는 온라인 소비를 지속할 것이다.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는 내년에도 활성화 될 것이다. 또한, 내년에는 더 많은 전통주 바틀샵들이 생겨날 것이다. 2022년 11월 전국적으로 130여 곳이 영업 중이라 한다.
▲ 전통주 보틀샵 다양한 콘셉트의 전통주 보틀샵. |
ⓒ 한국전통민속주협회 |
젊은 층의 하이볼 소비문화가 확장되면서 전통주 하이볼 또는 칵테일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것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증류식 소주나 리큐르도 포함이 된다.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해서 양조장들은 전통주 칵테일용 술 소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고 위스키의 대체제로 다양한 오크 증류주에 대한 품질도 높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편의점 취급 전통주가 증가할 것이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외식을 통한 주류의 소비가 적어지면서 당연히 홈술이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끝나가는 지금 홈술은 조금씩 감소되고 있다. 그렇다고 홈술에 대한 관심이 준 것은 아니다. 홈술 문화에 관한 소비자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 이상이 홈술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를 반영하듯 편의점에서의 프리미엄 막걸리 또는 프리미엄 소주는 인기를 끌고 있다. 집에서 편한 근거리에서 술을 구입해서 집에서 마실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편의점의 막걸리 매출은 매년 증가를 하고 있으며 GS25와 CU, 세븐일레븐은 2022년 11월 기준으로 작년 대비 34.7%, 27.7%, 25%의 성장을 기록 중이다. 내년에는 경제상황과 맞물려 편의점에서 편하고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전통주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다. 양조장들은 편의점에서 팔 일수 있는 제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 편의점 전통주들 편의점별 다양한 전통주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
ⓒ 세븐일레븐, GS25 |
내년 전통주 변화와 관련된 이 내용에 동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기에 이 글은 트렌드 예측보다는 우리 술의 소비가 이러한 방향으로 소비되었으면 하는 기대 심리를 정리한 것인지 모른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많은 수의 양조장들이 생겨날 것이고 경쟁도 심해질 것이다. 이 글이 전통주 양조장들이 조금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향 제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삶과술에 동시 게재합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왜곡된 전기요금 부작용 누가 감당하나
- 이태원 생존자의 죽음... 모두 무너져내리는 기분입니다
- '고발사주' 연루 검사 휴대전화, 포렌식 후 발견된 특이한 영상
- 여드레째 곡기 끊은 화물노동자가 윤 대통령에게
- "여기 국밥 하나요" 음식만 주문한 게 아닙니다
- '보배' 딸의 하루 늦은 49재, 남몰래 훔친 아빠의 눈물
- 밭 한가운데서 볼 일... 깻잎 한 장에 깃든 불법 노동
- 한덕수 분향소 방문날, 어머니는 쓰러졌고 아버지는 무릎을 꿇었다
- 국힘 '당원 100%로 대표 선출' 룰 개정... 당권주자들 '충돌'
- YTN 연일 공격 나선 국힘 "우장균 사장, 책임지고 사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