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건강 우려에 한화 "11년치 부상 이력 확인, MRI도 깨끗했다"
한화 이글스가 새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32)의 건강과 멘털을 자신했다.
한화는 지난 18일 새 외국인 투수로 스미스를 영입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다. 1m93㎝의 장신인데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5㎞에 달한다.
다만 압도적인 구위에 비해 건강에 물음표가 따라왔다.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뛰던 지난 2015년 4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그는 2016년까지 두 시즌을 결장했다. 지난 2020년에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뛰다가 팔뚝 부상으로 6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역시 4월 초반 오른쪽 사타구니를 다쳐 한 달을 결장했고,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뛸 때는 4월 개막 초반 2경기만 던지고 옆구리 부상으로 한 달 반, 손가락 위화감과 코로나19 확진으로 3주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한화는 이미 올 시즌 외국인 투수 부상에 크게 시달렸다. 닉 킹험, 라이언 카펜터, 예프리 라미레즈가 투구 중 부상을 당했고 펠릭스 페냐는 타구를 맞고 시즌 아웃됐다.
리스크에 한 번 당했지만, 한화는 다시 한번 승부수를 걸었다. 한화는 20일 "스미스 영입 당시 메디컬 테스트를 거치면서 그의 커리어 내 모든 부상을 확인했다. 한국에서 이지풍 코치가 현지 전략팀과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철저하게 체크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검사병원을 선정할 때 탬파베이 구단에 협조를 요청해 진행했다. 팀 닥터가 선수의 히스토리를 잘 알고, 몸 상태도 꼼꼼히 잘 체크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화는 "MLB 전 소속팀들과 세이부에 연락해 데뷔 때부터 지난해까지 겪었던 모든 부상관련 히스토리를 확인했다. 11년전 입었던 부상부위까지 MRI로 체크했다"며 "토미존 수술을 맡았던 의사도 '이전 토미존 수술했던 팔꿈치 인대도 좋고, 올해 부상부위도 초음파 확인결과 깨끗히 회복됐다'고 했다"고 전했다.
손혁 단장은 "부상에 대한 이슈가 있지만 충분히 검토했다. 우리는 수비가 약해 구위형 투수가 필요했다. 혹시 모를 부상에 대한 대비는 했다"며 "올해 외국인 투수 부상으로 최대한 빠른 기간에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메뉴얼과 그리고 그 기간을 버틸수 있는 국내 투수를 준비해 놓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미스는 한화의 협조 아래 KBO리그 연착륙을 위해 예습에 한창이다. 한화는 "스미스를 미국에서 만났을 때 그가 캠프에 합류하기 전 KBO리그 타자들의 특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도록 9개 구단 타자들의 영상을 외장하드에 넣어 전달했다"며 "전략팀에서 분석한 9개 구단 주요 타자들이 오른손 외국인 투수를 상대하는 영상이 담겨 있다. 주요 설명을 자막으로 넣어 스미스의 이해를 도왔다. KBO리그 첫 시즌인 스미스가 사전 전력분석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고, 실전에 도움을 받았으면 했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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