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LG에서의 적응기, 2번 타자와 도루
타율 0.289 97득점, 공·수 역할
"전날부터 투구 동작보며 연구"
박해민(32)이 LG 트윈스 이적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박해민은 지난해 12월 4년 총 60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삼성을 떠나 LG로 옮겼다. 2012년 삼성 육성 선수로 입단한 그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특히 LG에는 '출루왕' 홍창기가 있었다. 수비 포지션도 같고, 타순 역시 리드오프(1번)로 똑같았다. 류지현 전 LG 감독은 "우리 팀에 뛰어난 1번 타자가 두 명이나 있어 감독으로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KBO리그 최고 수비력을 자랑하는 박해민이 중견수를 꿰찼지만, 타순은 2번으로 밀려났다. 박해민은 2019~2021년 전체 타석의 61%를 1번 타자로 나섰다. 2번 타순 비중은 11.8%였다. 박해민은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가 1번 타자로 나설 때 내가 주로 2번 타자를 맡아 큰 어려움은 없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위해선 적응이 필요했다. 홍창기의 높은 출루율 때문이다. 홍창기는 2020년 출루율 0.411(6위), 지난해엔 0.456(1위)를 기록했다. 박해민은 "원래 1번 타자는 1회 첫 타석에 투수의 와인드업에 타이밍을 맞춰 들어선다. 그런데 (홍)창기는 공을 많이 보고 출루율도 높은 유형이다. 창기가 첫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하고, 내가 후속 타자로 들어서면 투수의 세트 포지션 동작과 마주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세트 포지션은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주자의 움직임을 최소화시키거나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빠르게 투구하는 방식이다. 아무래도 와인드업에 맞춰 첫 타석을 준비한 박해민에게는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이 뒤따랐다. 어차피 타순이 한 바퀴 돌고 두 번째 타석부터는 투수의 와인드업과 세트 포지션이 모두 눈에 익은 터라 크게 상관이 없다.
박해민이 찾은 방법은 연구와 노력이다. 그는 "경기 전날부터 상대 투수의 와인드업과 세트 포지션을 모두 챙겨 보고 눈에 익히는 방법밖에 없었다"고 했다.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 유형의 박해민은 4월 한 달 타율 0.183의 혹독한 적응기를 거친 뒤 5월 이후 타율 0.310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에는 타격 부진에 빠진 홍창기보다 1번 타자로 더 자주 들어서기도 했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은 타율 0.289 49타점 97득점을 기록했다.
박해민의 강점 중 하나는 빠른 발이다.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른 저력이 있다. 올 시즌 박해민의 도루는 24개, 성공률은 80%로 여전히 높았다. 하지만 2014년 삼성에서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한 이후 도루 성공과 시도(30회)가 가장 적은 편이었다.
그는 "무작정 뛰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깨달았다. 이전보다 더 신중해졌다"라며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뛰었다"고 말했다. 박빙의 승부 또는 경기 흐름을 바꿔야 할 상황에서 베이스를 훔치려고 했다. 박해민은 "(김현수-채은성-오지환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워낙 좋으니까 내가 뛰었다가 아웃되면 팀 분위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았다. 시즌 초반에는 (팀을 옮긴만큼) 내 장점을 보여주고 싶어 도루를 많이 시도했는데 점점 경기 상황을 고려하며 자제했다"고 설명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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