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삶은 소대가리처럼 침묵"…권성동 "이런 비난 자충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이른바 '삼성생명법(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두고 누가 '삶은 소대가리냐'고 이틀째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들은 박 의원이 앞장서고 있는 삼성생명법에 대해 권 의원이 "삼성해체법", "반도체 안락사법", "개미약탈법"이라며 맹비난하면서 불이 붙었다.
지난해 6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이용우 의원이 발의한 '삼성생명법'은 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보유액을 시가로 평가해 보유 한도를 총자산의 3%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의 상당 부분을 처분해야 하므로 특수관계인 지분이 대폭 낮아진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성동 의원이 삼성생명법 흑색선전으로 무식을 자랑하고 있다"며 "공포마케팅은 최소한 팩트에 근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윤핵관 및 집권여당은 툭하면 개미 운운하면서 정작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대해서는 저자세로 굴종하며 삶은 소대가리처럼 가만히 입만 다물고 있다"며 "이런 분들이 '개미가 먼저' 운운하니 이것이야말로 1000만 개미를 향한 로맨스 스캠"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용진 의원이 '무식자랑' 같은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비난하고 있다"며 "이견에 대해 '무식'부터 들이대는 지적 우월감은 민주당의 주류, 비주류를 떠나, DNA에 각인된 못된 습성인 듯하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저 보고 '삶은 소대가리'를 거론하는데, 이런 방식의 비난은 자충수"라며 "정작 삶은 소대가리라는 말을 듣고도 비굴하게 침묵했던 대통령이 어느 정당 출신이냐"고 되물었다. 이는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정부와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삶은 소대가리'라고 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박 의원의 오발탄에 저격당한 사람은 바로 문재인 전 대통령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 의원은 이날 권 위원에게 삼성생명법 1대1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박 의원은 "여당의 당 대표 후보로 나서실 분이 공개적으로 '삼성생명법'에 대한 의견을 밝힌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서로 SNS를 향해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흑색선전과 말 폭탄을 넘어 국민 앞에 책임 있게 근거를 밝혀 주장하고 토론할 때"라며 공개토론 제안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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