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지킴이' 김상화 선생 별세, 강으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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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생태·환경 운동에 평생을 바쳐온 김상화 낙동강공동체 대표가 별세했다.
지역의 단체는 낙동강 지킴이였던 고인의 뜻을 기리며 장례를 부산시민사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그는 1973년 낙동강 첫 도보답사 이후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낙동강 유역의 풀뿌리 환경단체가 모인 낙동강네트워크를 만들어 연대를 본격화했고, 최근까지 전국 강살리기네트워크 공동대표, 고문 등을 맡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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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성 kimbsv1@ohmynews.com]
▲ 김상화 낙동강공동체 대표가 19일 별세했다. 2012년 '낙동강생명벨트' 관련 행사에서 낙동강하구둑을 배경으로 발언을 하고 있는 김 대표의 생전 모습. |
ⓒ 윤성효 |
낙동강 생태·환경 운동에 평생을 바쳐온 김상화 낙동강공동체 대표가 별세했다. 지역의 단체는 낙동강 지킴이였던 고인의 뜻을 기리며 장례를 부산시민사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지난 8일 뇌출혈로 쓰러져 부산의 한 병원에서 수술받았던 김 대표는 10여 일간의 치료에도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19일 오후 4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0세였다.
"흐릿하고 꾸역꾸역한 물빛에 곳곳 파헤쳐져 버린 살점을 부여안고 고통스러워하는 우리 강을 볼 때면 저는 피 울음의 저린 가슴이 되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그대, 피 울음 내는 강을 보았습니까?'라고 아무에게나 되물었습니다. 강은 그 자체로서 생명이고 영혼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유일한 희망인 곳입니다. 우리의 생명과 영혼이 중요하다면 강의 그것은 백배 천배 더 소중합니다."
우리나라 강운동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한 공로로 교보환경대상, SBS 환경대상, 유엔환경계획(UNEF) 풀뿌리 환경상, 국민훈장 동백장 등을 받았던 그가 생전에 남긴 수상소감 중 하나다. 1300여 회에 달하는 현장답사 여정에서 보듯 김 대표의 삶은 오로지 강과 함께였다.
그는 1973년 낙동강 첫 도보답사 이후 환경운동에 뛰어들었다. 낙동강문화연구소를 설립한 그는 1987년 낙동강하구둑 준공, 1991년 낙동강 페놀오염 사태 등 낙동강과 연관된 사안이 터질 때마다 해결에 앞장서 왔다.
낙동강공동체는 이때 조직됐다. 강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여러 환경문제에 같이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고인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고 계속 확장됐다. 낙동강 유역의 풀뿌리 환경단체가 모인 낙동강네트워크를 만들어 연대를 본격화했고, 최근까지 전국 강살리기네트워크 공동대표, 고문 등을 맡아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 시기 4대강 사업은 그를 더 큰 싸움으로 내몰았다. 김 대표는 수백 개 단체가 결집한 운하백지화국민운동 공동대표를 맡아 "4대강 살리기가 아닌 죽이기에 대한 저항"을 강조했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이나 집회, 선언 등 현장마다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 인간의 이익을 위한 난개발이 아닌 강을 자연 그대로 내버려 두고, 흐르게 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평소 지론이었다.
낙동강에 헌신한 고인의 삶은 10여 권에 달하는 저서로 고스란히 남았다. 그는 <오! 낙동강, 낙동강에 흐르는 노래>, <그대, 피울음 내는 강을 보았습니까?>, <강은 흘러야 한다>, <낙동강생명찾기백서>, <낙동강 발원지의 꿈> 등 여러 책을 펴냈다. 쓰러지기 직전까지 만든 강에 대한 성찰 관련 새 책은 그의 유고작이 됐다.
장례위원회를 꾸린 지역의 환경·시민사회단체는 '환경운동가 김상화 선생 부산시민사회단체장'을 22일까지 치른다. 장례위 공동위원장은 문정현 신부, 김종기 부산민주공원 관장,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 주기재 부산대 교수, 우원식 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맡았다.
▲ 평생을 낙동강 환경 운동에 힘써온 김상화 낙동강공동체 대표가 19일 오후 4시 별세했다. 지역의 환경시민사회는 고인의 장례를 부산시민사회단체장으로 치른다. |
ⓒ 환경운동가 김상화 선생 장례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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