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금리 3.5% 넘나...이창용 "경제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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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종금리가 기존 한국은행(한은)·시장 전망치였던 3.50%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전제가 바뀌면 내용도 바뀔 수 있다"며 "(최종금리가 3.50%이 되리라는 건) 지난 1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 흐름과 여건을 고려해 투명성 차원에서, 또 시장과 소통하기 위해 제시한 것이지 정책에 대한 약속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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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연 기자]
▲ 한은-참고사진 배포-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 |
ⓒ 한국은행 |
국내 최종금리가 기존 한국은행(한은)·시장 전망치였던 3.50%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전제가 바뀌면 내용도 바뀔 수 있다"며 "(최종금리가 3.50%이 되리라는 건) 지난 1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 흐름과 여건을 고려해 투명성 차원에서, 또 시장과 소통하기 위해 제시한 것이지 정책에 대한 약속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11월 경제 데이터만 볼 땐 다수의 금통위원이 3.50%면 과다 대응도 과소 대응도 아니라는 의견을 냈다"면서도 "경제 상황이 바뀌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총재는 지난 11월 금융통화위원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금리 관련 질문을 받고 "대다수 위원이 3.50%를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줄곧 시장에선 한은 최종금리를 3.50%로 전망해왔다.
최종금리 3.50%보다 높아질까
이날 한은 총재의 발언은 지난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자금유출 부담이 커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기축통화가 주는 안정성을 좇아 미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2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인 1.25%포인트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한은이 지난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3.25%다.
미국 내 소비자물가지수가 완화되고 있는데도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여전히 매파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묵인할 수 없는 지점이다. 이번에 FOMC 위원들이 예측한 내년도 금리 중간값은 5.1%. 한은이 최종금리 3.50%를 유지할 경우 차이는 1.60%까지 벌어진다.
불확실성이 큰 국내 물가 수준도 큰 변수다. 이날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 내외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국내외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면서 오름세가 점차 둔화되어 내년에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물가 상승 요인과 관련해 이 총재는 "국제에너지 시장에는 OPEC+ 감산, 대러 제재 강화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줘 고물가 지속성을 높일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최근 70달러 대로 낮아졌다"며 "국내외 경기 둔화폭 확대, 부동산 경기 위축 등에 따라 수요측 하방압력도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목표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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