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직원 한명에 월 585만원 썼다…역대 최대 8.2% 급증

손해용 2022. 12.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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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기업이 상용직 근로자 한 명을 고용하는 데 월평균 585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과 상여금 외에 퇴직급여, 4대 보험료 등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고용노동부가 20일 발표한 ‘2021년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85만원으로 전년(540만8000원) 대비 8.2% 늘었다. 이는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노동비용 상승률은 2019년 2.8%에서 2020년 1.3%로 내렸다가 지난해 급등했다.

자료: 고용노동부

구체적으로 정액 급여와 초과급여ㆍ상여금ㆍ성과급을 합한 임금총액을 가리키는 ‘직접 노동비용’은 1인당 월평균 462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8.0% 증가했다. 퇴직급여ㆍ복지비용ㆍ교육훈련비용 등을 포함하는 ‘간접 노동비용’은 122만4000원으로 전년(112만5000원)보다 8.8% 증가했다.

이는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정체했던 상여금ㆍ성과급이 지난해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상여금ㆍ성과급은 80만3000원으로, 전년(65만5000원)보다 22.9% 늘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임금수준이 낮은 서비스업 근로자 수 감소했고, 퇴직연금 연간 적립액 증가 등에 따라 간접노동비용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산업별 보면 노동비용은 ▶금융 및 보험업이 1057만2000원 ▶전기ㆍ가스ㆍ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이 919만6000원 ▶ 제조업이 662만6000원 순으로 높았다. 반면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이 301만1000원 ▶숙박 및 음식점업이 335만8000원으로 낮았다.

자료: 고용노동부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은 직원 한명 당 월 712만9000원을 썼지만,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3분의 2 수준(67.3%)인 479만5000원을 쓰는 데 그쳤다. 상대수준을 전년(70.3%)과 비교하면 대기업ㆍ중소기업 간 임금ㆍ복지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의미다.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부품ㆍ컴퓨터ㆍ영상ㆍ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등에서의 임금이 많이 오르다 보니, 대기업의 전년 대비 노동비용 상승률(10.1%)이 중소기업(5.2%)보다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동부가 매년 발표하는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는 국내 상용직 10인 기업 가운데 회사법인 약 3500곳을 표본으로 한다. 농림ㆍ어업, 공공행정, 교육서비스업, 보건ㆍ사회복지 서비스업 등 업종은 제외했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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