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정책 결정' 적극 추진
무가선 급전시스템, 예산 확보 등 과제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최첨단 대중교통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전(全)구간 무가선 급전시스템과 기술제안 입찰방식으로 본격 건설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도시철도 트램이 운행안전성 향상과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한 취약구간 지하화 등을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속도경쟁력으로 정시성을 갖춘 명품 트램으로 건설해 대한민국 도시철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의 '트램 건설 주요계획'에 따르면 ▲전구간 무가선 급전시스템 도입과 기술제안 입찰방식 추진 ▲트램운행 안전성 확보와 교통혼잡구간 지하화 ▲세계 최고수준의 표정속도 향상 ▲대학로 갑천변 하천경관 보전 ▲도시균형발전을 위한 연축지선 노선 연장 ▲트램 전용차로내 긴급차량 이용 등 트램건설 주요정책결정사항 및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민선 7기 정책결정 지연에 따라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트램 급전방식은 기존 배터리 기반 유·무가선 혼용방식(가선 10.5km)에서 38.1km 전 구간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추진된다.
대전시는 이장우 시장의 무가선 트램 도입 방침에 따라 지난 8월 국내외 15개 철도차량제작사(국내 3, 해외 12)를 대상으로 정식 기술제안을 받은 결과 수소연료전지, 지면급전방식 뿐만 아니라 LTO 배터리 방식도 정거장 급속 충전 등을 통해 무가선 구현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이번 달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연구개발이 완료된 철도차량 급속충전 하이브리드팩 기술도 대전의 장거리 무가선 트램에 적용 가능한 것으로 검토됐다.
대전시 철도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인 창상훈 우송대 교수(전 한국철도학회 회장)는 “기술제안 입찰방식은 대전의 특성과 유지관리 측면은 물론 발주시점의 최신기술동향까지 반영한 최적안을 선정하는데 가장 유리한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전트램 건설과정에서 수립된 사업계획과 축적된 기술경험 및 노하우는 우리나라 철도사업발전의 핵심역량이자 자산이 될 것이므로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과 협력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트램의 운행안전성 향상과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일부 구간 지하화(3.6km)와 한밭대로 차로 확장도 병행 추진된다.
지하화 구간은 S자형 도로선형과 급기울기(최대 90‰)로 지하화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테미고개 1천 125m 구간과 함께 ▲불티고개(950m, 최대 82‰) ▲자양고개(774m, 최대 65‰), 그리고 대전의 관문인 대전IC와 연결되는 핵심교차로이자 교통사고 다발지역(최근 3년간 70건)인 ▲동부네거리 762m 구간이다.
이를 통해 기울기 60퍼밀(‰) 이상의 도로에서 트램 운행의 안전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자양고개와 동부네거리 지하화는 왕복 4차선 도로에 트램 건설로 인해 교통혼잡이 우려되는 동대전로에 대한 개선과 함께 교통사고 예방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밭대로 1천 720m 구간(한밭대교네거리~보라매네거리)의 경우 1일 통과 교통량이 5만 8천 852대로 대전의 대표적 혼잡도로이지만 기존 자전거 도로 등을 활용하여 7차로에서 8~9차로 확장하고, 도로 확장으로 축소되는 자전거 도로 등은 샘머리 공원 내 도로와 통합 조성하되, 가로변 수목 등 녹지공간 일부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을 고려하여 노후화된 기존 샘머리 공원의 명품공원화 사업도 병행 추진된다.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트램 표정속도 확보
트램의 표정속도(정차 시간을 포함한 이동속도)는 기본설계 당시, 기존 19.82km/h에서 22.06km/h로 2.24km/h 빨라진다.
이는 테미고개 등 일부 구간 지하화 및 교차로 우선신호 최적화에 따른 것으로, 기존 표정속도보다 약 11% 이상 속도가 향상됨에 따라 대전 트램은 시내버스보다 빠른 승용차 수준의 속도 경쟁력을 갖춘 대중교통 수단이 될 전망이다.
향상된 대전 트램 표정속도 22.06km/h은 토론토(15km/h), 암스테르담(16km/h), 파리(17km/h), 스트라스부르크(21km/h) 트램보다 빠른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통분야의 권위자이자 트램도시인 호주 멜버른 모나시(Monash) 대학교의 그레엄 퀴리(Graham Currie) 교수는 “한국의 대전에서 트램속도를 20km/h 이상으로 계획한 것은 전세계 트램속도 중 최상위권에 위치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대전과 같이 트램전용차로제 운영이 안전과 속도 경쟁력 면에서 가장 바람직하며 트램과 차량의 분리, 트램우선 신호체계 등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학로 갑천변 하천경관 보전한다.
대학로 구간(과학공원네거리~충대정문오거리) 트램 건설 계획은 30년 이상 된 벚나무를 제거하고 갑천 제방을 통과하도록 한 기존안을 변경해 하천경관 및 벚나무 보전을 위해 도로 중앙에 트램 차선을 설치하는 계획으로 추진된다.
다만, 차로 감소로 인한 향후 대학로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교차로 구간 기하구조 개선(좌ㆍ우회전 전용 대기차로 설치)과 함께 어은교에서 한밭대로 500m 구간 도로 확장(2차로→4차로), 유성지하차도 부근 한밭대로와 대학로 사이 보행자 도로 일부가 차로로 확장된다.
▲균형발전을 위한 연축지선 노선 연장.
대전 대덕구 연축차량기지 앞에 설치 예정이던 연축정거장은 연축 혁신도시 활성화와 향후 대덕구 신청사 입지 등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연축지구 주 진입로까지 트램노선을 620m 연장하여 건설된다.
당초 대덕구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회덕역까지 1.9km 노선 연장을 검토했으나 현재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사업의 수요예측재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임을 고려하여, 회덕역까지 추가 노선 연장은 향후 별도 검토할 예정이다.
▲트램 전용차로를 이용한 사회 안전망 강화
전용차로로 건설되는 트램 차로와 우선신호는 긴급차량(구급차, 소방차 등)과 함께 공유되어 사회안전망도 강화된다.
대전시는 현재 5개 구간 14.1km에 긴급차량 우선신호 구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골든타임 도착률이 기존보다 7.12%(79.21→86.33%)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우선신호 운영구간이 종합병원(충남대, 을지대, 건양대 병원 등)과 인접한 트램 전용 노선으로 확대되면 긴급차량 출동시간 단축을 통해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회안전망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이장우 대전시장은 “트램의 부정적 요소는 최소화하고 트램의 장점인 대중교통 혁신, 도시재생 촉진, 균형발전과 탄소중립 선도, 지역경제 활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번 트램건설 계획 확정의 핵심 기대효과”라고 전제하고 “2023년을 철도중심 대중교통도시 건설의 원년으로 삼아 총사업비 현실화 및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전방위 총력전을 펼쳐 2호선 트램건설을 성공시킴으로써 일류경제도시 대전건설의 토양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건설 총사업비는 1조 5천 902억 원으로 추산되며, 대전시는 기재부 등 중앙부처에 대해 총사업비 현실화 필요성과 정부차원의 예산절감 효과 등에 대해서도 적극 설득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진장원 한국교통대학교 교수는 “사업이 지연될 때마다 기회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며 "대전이 오랜 논란 끝에 트램추진계획을 확정했다면 철도중심의 새로운 도시교통정책을 선도할 수 있다는 비전을 고려해 대한민국 1호 트램이라는 상징성에 정부도 더욱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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