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홍준표, 두 사람의 정치인생을 가른 분수령은”

이영수 2022. 12. 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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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유승민, 윤 대통령에 대한 집요한 비난 스토커 수준” 평가 절하
“홍준표, 대구서 국회의원‧시장 한 입지전적 인물” 추켜세워
지난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주자인 유승민, 홍준표(왼쪽부터) 후보가 서울 마포구 상암 DDMC 채널A 상암스튜디오에서 열린 일대일 맞수토론을 하고 있다.   채널 A 화면

“유승민과 홍준표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

신평 변호사(전 한국헌법학회장)는 지난 19일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영남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대구에서는 지금까지 다른 지역 못지않게 걸출한 인물들이 정치지형도를 짜왔다.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대구를 대표하는 정치인은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다. 그런데 두 사람이 퍽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신평 변호사는 “유승민은 아버지 대부터 급속히 대구사회의 핵심으로 들어와 가문 전체가 대구의 벌열(閥閱)을 이루었다. 화려한 면모를 자랑하는 그 집안에 상대할 다른 가문이 없다. 반면에 홍준표는 자존심 강한 대구 토박이들 입장에서는, 죄송한 말이나, 어디서 굴러들어왔는지 모르는 ‘개뼉다귀’라고 할 수 있다. 좀 말을 바꾸자면, 홍준표는 대구와는 별 관련이 없으면서도 까탈스러운 대구에서 국회의원과 시장을 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이 출신의 차이가 기실 두 사람의 정치인생을 가르는 분수령이 된 것이 아닐까 한다”며 의견을 밝혔다.

신 변호사는 “지난 대선의 국힘당 경선과정에서 두 사람은 시종일관 연합해서 윤석열 후보를 협공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하고 나서 두 사람의 입장은 지금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며 “유승민은 여전히 무차별적으로 윤 대통령을 공격한다. 그의 정치적 아들인 이준석 전 당 대표가 그랬듯이 말이다. 유승민이 지금 국힘당 차기 당권 주자 적합도에서 압도적 1위를 하고 있으나, 이는 우스운 일이다. 유승민을 지지한 대부분은 바로 민주당 지지자들로서 그들은 국힘당 당권 경선을 교란시킬 목적으로 짐짓 그렇게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승민의 윤 대통령에 대한 집요한 비난은 거의 스토커 수준이다. 그런데 스토커는 자신이 추구하는 사랑이 결실을 맺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럼에도 그 짓을 멈추지 않는다. 유승민도 바보가 아닌 이상 자신이 이번에 당대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잘 안다. 하지만 그는 한결같이 행해져온 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관성을 멈추지 못한다. 그러면 도대체 그가 어떤 심리기제 하에서 이런 어리석고 자기파괴적이기도 한 행동의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유승민은 실패를 모르고 산 사람이다. 그가 필요한 모든 것을 아버지가 갖춰주었고, 헌신적인 어머니도 함께 거들어 그의 정치적 기반을 튼튼히 마련해주었다. 순풍에 돛을 단 듯이 그는 살아왔다. 그런데 갑자기 입당한지 몇 개월 안 된 정치신인이 자신을 이기고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더니, 이어서 정계입문 1년도 채 안 되어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저명한 동양화가 박대성 화백은 언젠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뭔지 알아요? 그것은 열등감입니다.’ 유승민이 윤 대통령에게 가지는 감정의 핵심은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실패와 좌절을 모르고 살아온 사람이 갑자기 자신 앞에 더욱 강한 상대를 보았을 때 이런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다. 열등감은 도저히 억제할 수 없는 시기(猜忌)를 낳고, 상대에 대한 무조건적인 부정으로 치닫는다”고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변호사는 “그러나 윤 대통령은 그가 애써 그리는 그런 정도의 시시한 인물은 아니다. 그는 무엇보다, 강한 리더십의 지도자를 원하는 시대정신을 품에 안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가 가진, 경우에 따라선 자신의 몸을 언제라도 기꺼이 내던지는 헌신적 태도, 고난을 극복하는 강인한 정신력, 그러면서도 남에 대해 배려와 자상함을 잃지 않는 장점을 가진 사람이다. 그나 이준석이 보지 못하거나, 인정하려 하지 않을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신 변호사는 “홍준표는 경선과정에서 윤석열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경선 후에도 한동안 쓸데없는 몽니를 부렸다. 하지만 그는 서서히, 역경을 수다하게 겪어온 인생의 다른 과정에서처럼 현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한편 그는 국민의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동물적인 감각으로 신속하게 캐치해 이를 정책으로 내거는, 뛰어난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을 갖고 있다. 그는 차츰 윤석열 대통령을 비교적 온건한 입장에서 긍정하기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신 변호사는 “이렇게 유승민과 홍준표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 유승민은 그의 꺾임 없이 자라나온 전력이 오히려 독이 되어 스스로 정치인으로서 나갈 미래의 문을 닫아 걸어버렸다. 대오각성하지 않는 한, 그는 언제까지나 좁은 우물 안에서 일방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욕과 비난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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