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고민, 이제 그만"…뤼튼 AI가 도와줍니다

김보경 2022. 12. 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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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플랫폼 '뤼튼'에서 옥수수수염차의 판매를 위한 광고 문구를 만들기 위해 '청량감' '친환경'을 핵심 키워드로 입력하자 3초 만에 나온 광고 문구다.

뤼튼에선 옥수수수염차 광고 문구뿐만 아니라 옥수수밭 이미지도 생성할 수도 있었다.

뤼튼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AI 글쓰기 연습 소프트웨어 '뤼튼 트레이닝'은 CES 2023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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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 도움 제공
문장뿐 아니라 이미지 생성 가능
"다양한 언어권 시장 확장 목표"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옥수수수염을 사용해 믿고 마실 수 있는 국민음료." "갈증 해소엔 옥수수수염차! 입안 가득 퍼지는 상쾌함 그 자체!"

글쓰기 플랫폼 '뤼튼'에서 옥수수수염차의 판매를 위한 광고 문구를 만들기 위해 '청량감' '친환경'을 핵심 키워드로 입력하자 3초 만에 나온 광고 문구다.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제법 완성도 있는 글이 생성돼 광고문구로 바로 활용해도 될 정도였다.

뤼튼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초거대 인공지능(Generative AI)을 활용해 작문 보조, 이미지 생성 등을 제공하는 AI 전문 기업이다. 초거대 AI란 대용량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차세대 AI를 말한다. 이세영 대표(사진)는 일론 머스크가 세운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에서 공개한 초거대 AI 'GPT3'를 기반으로 뤼튼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을 무렵 초거대 AI를 활용해 제품 판매용 이메일을 쓴다거나 웹페이지 문구를 써주는 기초적인 응용 사례들이 개발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며 "글쓰기를 돕는 사업을 고민하고 있던 터라 '이거다' 싶었다"고 말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초거대 AI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네이버, LG, 카카오 등이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그동안 네이버와 긴밀히 협력해 뤼튼 서비스를 구축했다.

뤼튼은 비즈니스를 위한 AI 콘텐츠 생성 플랫폼이기도 하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프리랜서 등 사업을 하기 위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솔루션이다. 뤼튼에선 옥수수수염차 광고 문구뿐만 아니라 옥수수밭 이미지도 생성할 수도 있었다. 이 대표는 "AI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대체한다기보다는 인간의 상상력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실시간으로 만드는 창작물이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가 없다"고 했다.

뤼튼 출시 첫 달인 지난 10월에만 이용자 수가 1만2000명을 넘었고, 지난달엔 2만6000명을 기록했다. 연말에는 5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AI 콘퍼런스에 다녀온 이 대표는 "글로벌 업계에서는 인터넷, 모바일 다음으로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이 '초거대 AI'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신생 기업이지만 잠재력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총 45억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와 송민 연세대 교수가 엔젤투자자로 참여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패키지 사업 참여 때 인연을 맺은 권오성 한국MS 이사가 지금도 사업 전반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AI 글쓰기 연습 소프트웨어 ‘뤼튼 트레이닝’은 CES 2023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함께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윤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가짜 정보 예방에 나섰다. 어렸을 적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이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 한국청소년학술대회(KSCY)를 설립·운영하고 여기서 나온 학술 정보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작문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이 대표는 "초거대 AI 모델시장은 영어, 한국어, 일본어권 순서대로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확보한 노하우와 기술로 일본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권의 시장으로 확장해가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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