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13년만 한국어 공연! 2023년 서울·부산 개막 [공식입장]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세계 1억 4천 5백만 명을 매혹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 '오페라의 유령'이 13년 만의 한국어 공연으로 부산, 서울 2개 도시 공연을 확정했다.
한국어 공연은 2001년 초연, 2009년 재연 이후 3번째이며, 부산은 22년 만에 한국어 초연을 올린다. 2023년 3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드림씨어터에서 부산 공연을 마친 후, 7월 14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프로덕션은 "지금 아니면 1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라는 마지막 한국어 프로덕션의 굿 바이 메시지처럼 2001년 초연 이후 21년간 단 두 차례만 성사된 바 있다.
초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는 시장의 규모와 오리지널과 동일한 최상의 프로덕션 퀄리티가 유지돼야 하는 까닭에 수년간 각국에 걸쳐 공연되는 월드투어보다 한국 단일 시장에서 공연하는 라이선스가 더 만나기 어렵다.
2009년 이후 뮤지컬을 접하기 시작한 관객들은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신년 라인업이 발표될 때마다 한국어 공연은 언제 올 것인가가 회자가 되는 ‘상상 속의 작품’이었다. 이에 지난해 10월 오디션과 13년 만의 한국어 공연 소식이 전해지자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한국어 공연의 세트, 의상 등은 웨스트 엔드,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의 오리지널 디자인과 스케일 그대로 제작한다. 1988년에 제작된 마리아 비욘슨의 오리지널 디자인의 비엔나 무대 세트에 업그레이드된 테크니컬 요소를 반영했다.
마스크는 3D 방식을 도입하여 제작했으며 철저한 시대 고증을 통해 디자인된 의상과 소품은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해 영국, 호주, 한국 3개국에서 제작한다.
객석 위로 아찔하게 곤두박질치는 1톤의 샹들리에 연출을 비롯해 초연 당시 뮤지컬 전용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의 감동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명곡과 작품 본연의 클래식한 매력을 유지하면서 지금의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도록 윤색 작업을 거친다. 2001년 초연부터 프로덕션에 참여해 한국 프로덕션의 역사에 동행한 한국 제작진도 다수 합류한다.
부산에서 22년 만에 역사적인 한국어 초연으로 가장 먼저 공연된다. 서울, 대구에 이어 3번째 한국어 프로덕션이 공연하는 도시 부산은 2019년 월드투어에서 약 2개월간 10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국내 뮤지컬 최대 전용관 드림씨어터에서 11주라는 지역 최장기 공연 기록을 세웠다.
서울 공연은 국내 최초의 뮤지컬 전용 극장이자 2009년 한국어 공연 당시 단일 프로덕션 최초 3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운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클래식한 분위기로 작품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가진 공연장으로 웨스트 엔드, 브로드웨이와 동일한 규모의 무대 크기와 깊이 있는 공간감, 무대와 가까운 객석으로 전용관 같은 무대 연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페라의 유령'은 2001년 초연 당시 24만 관객을 동원했다. 제작, 세일즈, 마케팅 등 공연 산업 전반의 최신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했다. 2009년 33만 관객을 동원하며 단일 프로덕션 최초 3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12년 25주년 기념 내한 공연은 단 4차례 프로덕션으로 누적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19년 월드투어는 최초 서울, 부산, 대구 3개 도시에서 공연했다. 팬데믹 속에서 유일하게 공연한 투어다.
공동제작자 The Really Useful Group은 “2023년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75주년이자 한국어 프로덕션을 비롯해 최초의 만다린어 프로덕션 등 글로벌 프로젝트들이 기획되고 있는 중요한 해다. 지난 20여 년간 함께한 한국 관객과의 역사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모든 공연이 멈췄던 지난 팬데믹 기간 서울에서 유일한 월드투어가 공연되었던 것은 작품의 긴 역사 속에서도 큰 자랑으로 한국 관객에게 경의를 표한다”라며 의의를 밝혔다.
프로듀서인 에스앤코 신동원 대표는 “작품적, 프로듀서로도 꿈의 작품이기 때문에 감회가 더욱 남다르다. 한국 뮤지컬 산업 역사의 매 고비마다 성공했던 작품의 힘을 믿기에, 부산 한국어 초연과 지역 장기 공연을 제작할 수 있었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지금 공연 산업에서 절실히 기다려왔던 킬러 콘텐츠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세계 1억 4천 5백만 명 관람, 188개 도시에서 17개 언어로 공연했다. 많은 작품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가운데 1986년 런던, 1988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래 웨스트 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동시에 34년 넘게 연속 공연한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이 유일하다.
2023년으로 웨스트 엔드 37주년, 브로드웨이 35주년을 맞이하며 기네스북 공인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연극,뮤지컬 포함)’이라는 쉽게 깨지지 않을 유일무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토니상, 올리비에상, 드라마 데스크 상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어워즈 70여 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40피트의 컨테이너 20대 분량의 거대한 무대 세트가 볼거리다. 화려하면서 정교한 의상, 17층 높이의 웅장한 파리 오페라 하우스, 가면 무도회, 자욱한 안개와 솟아오르는 촛불과 함께 유령이 은신하는 신비한 지하 호수 등을 선보인다.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밤의 노래(The Music of The Night), ‘생각해줘요(Think of Me)’, ‘바램은 그것뿐(All I Ask of You)’ 등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매혹적인 선율도 잘 알려져 있다.
해롤드 프린스의 걸출한 연출, 질리언 린의 우아한 안무 등도 눈에 띈다. 토니상을 받은 프로덕션 디자이너 마리아 비욘슨이 무대 위에 구현한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사진= 오페라의 유령 포스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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