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시즌 돌입…2023년 '고객·기술·친환경'이 앞장

박선미 2022. 12. 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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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 발표 시즌이 돌아왔다.

연초 고객경험 중시, 초격차 기술 등을 강조해온 기업 수장들은 물가·환율·금리 3(高) 경제환경에서 2023년에도 고객을 최우선 순위에 둔 고객 중심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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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호 신년사 구광모 회장 "고객 삶 바꾸는 감동 만들 것"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재계 총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 발표 시즌이 돌아왔다. 연초 고객경험 중시, 초격차 기술 등을 강조해온 기업 수장들은 물가·환율·금리 3(高) 경제환경에서 2023년에도 고객을 최우선 순위에 둔 고객 중심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기업 총수 가운데 처음으로 신년사를 내 놓은 사람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다.

20일 구 회장은 전 세계 LG 임직원들에게 ‘안녕하십니까, 구광모입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로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을 전달했다.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라는 점과 함께 고객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객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LG인들이 모여 고객감동의 꿈을 계속 키워 나갈 때, LG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영속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어 "저의 고객은 LG의 이름으로 고객감동을 만들어 가는 여러분"이라며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고 새해 인사를 했다.

구 회장은 2019년 취임 후 첫 신년사를 통해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임을 강조한 후, 고객가치 경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진화·발전시켜 왔다. 2022년초에는 "한 번 경험하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가치 있는 고객경험을 만들자"고 제안하며 고객을 구매자가 아닌 사용자로 보고 고객이 감동할 사용 경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기업 수장들은 곧 다가올 2023 신년사 발표에서 코로나19,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요소 등으로 기업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역량 결집과 고객 중시 경영, 기술 혁신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고객을 지향하는 기술의 혁신은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근간"이라며 "고객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돼야 하고,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가전, 반도체 분야에서 스마트싱스, 3나노 반도체 등 신기술을 발전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10월 말 승진 취임한 이재용 회장이 2023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과 고객들을 향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친환경을 위한 기술력의 결합도 2023 신년사에서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탄소감축 의지를 강조한데 이어 2023년에도 친환경을 향한 SK의 노력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최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우리는 2030년까지 탄소 2억t을 감축하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설정했고, 우리 모두 새로운 목표를 소명으로 받아들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계열사별로 탄소감축을 위해 전기차 배터리, 수소,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사업을 육성하고, 테라파워나 플러그파워, 플라스틱 에너지 등 해외 새 파트너사와 협력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2023 신년사에서 친환경차 일류 도약을 위한 임직원들의 역량 결집과 고객신뢰, 친환경 경영 강화를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 정 회장은 연초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영상 신년사에서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같은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가겠다는 계획과 ‘친환경 톱티어 브랜드’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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