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신년 기자회견 없을 듯…‘대국민 업무보고’로 대체

장구슬 2022. 12. 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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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대통령실이 내부 검토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추진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신년 기자회견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통해 윤 대통령이 신년 비전을 상당 부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국민 패널 100명과 156분 동안 생중계로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내년 주요 국정 등에 관한 대국민 소통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취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정부 부처 신년 업무보고를 언급하며 “대국민 업무보고가 사실상 신년 기자회견의 의미”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다음 해 1월까지 신년 업무보고를 받는다.

대국민 보고 방식을 차용해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부처별 업무계획을 윤 대통령과 소관 부처 장관들이 직접 발표하겠다는 구상이다.

2∼3개 부처를 묶어 공동 현안을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소통 방식은 출입 기자들이 각종 현안을 두고 윤 대통령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는 신년 기자회견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년 기자회견은 1968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 때 도입됐다. 대통령들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그해의 국정 목표를 제시해왔다.

가까운 역대 대통령의 경우를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1월 당선인 신분으로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했지만, 취임 후엔 청와대 참모들만 참석한 가운데 신년 국정연설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이듬해인 2014년 1월 신년구상 발표 및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통일대박론’을 제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취임 이듬해인 2018년 1월 초 신년 기자회견을 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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