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2100억 '전술데이터링크' 사업수주

2029년 양산 완료 예정
표적 정보 실시간 공유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화시스템이 미래 네트워크 중심전(NCW) 대응과 한미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 전술데이터링크(Link-22) 국내 연구개발에 나선다. 미국·영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 도입하는 체계다.

한화시스템은 방위사업청과 약 2095억 원 규모의 연합해상전술데이터링크22 함정·육상 16종 체계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해상 전술데이터링크는 수상함·잠수함·항공기 등이 해상·수중·공중에서 탐지한 표적 정보를 실시간 공유해 전파하는 디지털 통신망이다. 감시·지휘통제·타격 체계를 효과적으로 연동해 연합군 전력이 대함전·대잠전·탄도탄 방어에 유기적인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링크22는 미 해군이 사용하고 있는 기존의 링크11에 신형 암호장비를 적용하고 항(抗) 재밍(전파방해) 성능 향상과 통달거리 확장 등 통신능력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한화시스템은 링크22 핵심 구성장비인 데이터링크 처리기와 네트워크 통제 소프트웨어를 국내에서 개발하고 연합 암호장비, 모뎀, 통신장비 등을 설치·구성해 통합을 수행할 예정이다. 육상의 해군 작전사령부·함대사령부·교육사령부와 호위함, 구축함, 잠수함 및 지원함 함정 등 16종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한다. 체계를 개발한 뒤 2029년까지 양산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대한민국 해군의 고속전투함·대형상륙지원함·훈련함·구축함·호위함·잠수함 등 다양한 수상 및 수중 함정의 모든 전투체계(CMS)를 공급하며 함정 표준화와 모듈화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한국형 합동전술데이터링크체계(JTDLS) 완성형 체계개발업체인 한화시스템은 전술데이터링크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링크22 핵심 기능인 데이터링크 처리기를 이미 개발하는 중"며 "한미 전술데이터링크 체계통합과 상호 운용성 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서 국내외 전술데이터링크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통해 해군의 작전능력을 극대화하고 K-방산의 신뢰성과 우수 성능을 입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16일 링크22 체계구성품 중 하나인 210억 원대 링크22 맞춤형 원거리용 ‘HF통신기’의 해외기술협력 생산사업도 계약한 바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