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정상각도 발사’ 위협…김여정 “곧 알게될 것”

김성훈 2022. 12. 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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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가졌는지를 검증하려면 정상 각도로 발사해야 한다는 우리 측 지적에 대해 "곧 보면 알게 될 일"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부족을 지적한 데 대해 "괴뢰군 깡패들이나 괴뢰 전문가 나부랭이들이 몇 년째 그나마 그래야 자체 위안이라도 되는지 우리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대기권 재돌입에 대해 인정받지 못했다느니, 검증되지 않았다느니 늘상 그런 것들을 물고 늘어져 왔는데 나는 살다 살다 별걱정을 다 해주는 꼴을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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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부장, 조선중앙통신 담화
‘ICBM 대기권 진입 기술 미흡’ 지적에 “개나발들 작작하라”
‘北 위성 조악’ 지적엔 “개짖는 소리”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해 당 중앙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가졌는지를 검증하려면 정상 각도로 발사해야 한다는 우리 측 지적에 대해 “곧 보면 알게 될 일”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부족을 지적한 데 대해 “괴뢰군 깡패들이나 괴뢰 전문가 나부랭이들이 몇 년째 그나마 그래야 자체 위안이라도 되는지 우리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대기권 재돌입에 대해 인정받지 못했다느니, 검증되지 않았다느니 늘상 그런 것들을 물고 늘어져 왔는데 나는 살다 살다 별걱정을 다 해주는 꼴을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각 발사만으로는 입증할 수 없고 실제 각도로 쏴봐야 알 수 있을 것 뭐 또 이따위 논거로 우리 전략무기 능력을 폄훼해보자고 접어들 것이 뻔할 것으로 보인다”며 “곧 해보면 될 일이고 곧 보면 알게 될 일이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이는 ICBM을 고각 발사 시험해온 북한이 정상 각도(30~45도) 발사시험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부부장은 또 “어떤 괴뢰 전문가라는 놈은 장거리미사일과 위성운반로켓은 본질상 유사하다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곱씹는 놈도 있더라”며 “그렇다. 위성을 운반로켓으로 쏘지 무슨 풍선으로 위성을 띄우는 기술도 있는가. 좀 개나발들 작작하라”고 반발했다.

북한이 시험했다고 주장한 군사정찰위성과 관련, 남측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악한 수준’ 등 지적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막말을 쏟아냈다.

김 부부장은 “남을 걸그락질하는 그 몹쓸 버릇 남조선 괴뢰들이 지껄이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지루하고 진저리가 나서 몸이 다 지긋지긋해진다”며 “그 동네의 무슨 토질병인지 입가진 것들은 모두 우리가 하는 일이라면 첫째 의심, 둘째 시비질”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소위 전문가들이라 하는 것들이 남을 깎아내리는 데만 골몰하다니 상식 밖의 말을 내뱉을 수밖에 있겠는가”라며 “어떤 자는 우리의 발표를 서두른 발표라고 평하면서 아마도 저들의 첫 독자정찰 위성개발에 자극을 받았을 것이라는 진짜 말 같지도 않은 개 짖는 소리를 한 것도 있더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18일 발표한 ‘정찰위성개발을 위한 중요한 시험’ 보도와 관련, 남측에서 위성 촬영 사진의 화질을 놓고 ‘조악한 수준’ ‘기만활동’ 등의 전문가 평가가 나온 것을 문제 삼은 발언이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와 한·미의 독자 대북제재와 관련해서는 “제재 따위가 뭐가 두려워 갈 길을 멈추겠느냐”고 반발하면서 통일부에 대해서도 “말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윤석열정부의 대북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과 관련, “그 형편없는 ‘담대한 계획’인지 뭔지 하는 것을 붙들고 앉아 황당한 망상만 하고 있을 대신 작금의 사태를 안정시킬 생각에 전념하는 것이 더 이로울 것”이라며 “아무리 짖어도 뭐가 해결되는 것도 아님을 모르고 왜 계속 개짖는 소리만 내며 우리의 분노만 키우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지난달 24일 한국과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추진에 반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쏟아낸 담화를 내놓은 지 한 달 만에 나왔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으로서 대남·대미 등 외교업무 전반을 관장하면서 계기가 있을 때마다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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