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역대급 호황에도…'키즈 골퍼' 갈 곳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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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자녀와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임성규씨(37·남)는 최근 백화점에 들렀다가 난감한 경험을 했다.
이처럼 골프웨어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맞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아이들을 위한 '키즈' 골프웨어는 국내에서 찾기 힘들다.
어린이 선수가 는 만큼 키즈 골프복에 대한 수요도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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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 이하 아이들 골프웨어 찾기 힘들어
일부 제품 디자인보다 기능성…만족감 떨어져
[아시아경제 이서희 기자] 초등학생 자녀와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임성규씨(37·남)는 최근 백화점에 들렀다가 난감한 경험을 했다. 백화점 골프복 매장을 모두 돌았는데도 아이에게 맞는 사이즈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임씨는 지인의 조언에 따라 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키즈 골프복을 구매했다. 임씨는 "국내 인기 골프 브랜드 중에 키즈 라인을 출시하는 곳이 없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면서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면 되지만, 직접 입혀보지 못해 늘 아쉽다"고 말했다.
20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2019년 4조6000억원에서 올해 6조3350억원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골프 인구 증가로 골프웨어 산업이 수혜를 입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패션과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골프 인구에 대거 유입되면서 골프복 매출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졌다.
이처럼 골프웨어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맞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 아이들을 위한 '키즈' 골프웨어는 국내에서 찾기 힘들다. 글로벌 브랜드인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등에서 키즈 전용 라인을 출시하고 있긴 하지만, 대체로 디자인보다 기능성에 충실한 상품이라 디자인을 중시하는 이들에겐 만족도가 떨어진다. 또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는 탓에 관세가 적용되거나 재고 물량이 많지 않아 구매하기가 까다롭다.
이 중에서도 대회에 출전하는 어린이 골프 선수의 경우 불편함을 더 크게 느낀다. 기능성과 디자인을 고려한 전문 골프웨어를 입어야 하지만, 몸에 딱 맞는 상품을 찾기 힘들어서다.
대한골프협회가 발표하는 경기인 등록 통계 현황에 따르면 13세 이하 어린이 선수(운동부 및 클럽·동호회)는 2019년 439명, 2020년 441명, 2021년 506명으로 3년 새 15% 이상 증가했다. 어린이 선수가 는 만큼 키즈 골프복에 대한 수요도 커질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저학년 이하의 어린이들은 맞는 골프복을 찾기 위해 적잖은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고 토로한다. 성인 여성 골프복 가운데 치수가 작게 나온 상품을 찾아 수선하거나, 평상복 중에서 활동성이 뛰어난 상품을 골프복 ‘대용’으로 삼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어린이 골퍼들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아직 국내 ‘키즈 골퍼’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전용 제품 라인을 출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국내 골프웨어 1위 기업인 크리스F&C 홍보팀 관계자는 "선택지가 많지 않아 어린이들이 골프웨어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키즈 골퍼 시장이 아직 크지 않아 전용 제품 라인을 출시하는 일기엔 기업 입장에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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