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매진, 약 좀 주세요”… 중국 SNS 끊이지 않는 호소

구자창 2022. 12. 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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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대폭 완화하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SNS에서 '약이 매진돼 살 수 없다'는 등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국 현지 SNS에서는 '약이 매진돼 살 수 없다' '6시간 동안 해열제 처방만 하고 있다'는 등의 주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방역 당국이 베이징 등에 설치한 임시 발열진료소에서는 '약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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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19일 저장성 항저우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구매하기 위해 줄 서 있다. 저장성은 내년 1월 중순쯤 감염자 수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대폭 완화하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SNS에서 ‘약이 매진돼 살 수 없다’는 등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제약 공장들이 쉼 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주민들은 약 부족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시 노동자들이 지방에 귀성하는 내년 1월 춘제(중국 설)를 지나면서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중국 현지 SNS에서는 ‘약이 매진돼 살 수 없다’ ‘6시간 동안 해열제 처방만 하고 있다’는 등의 주민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방역 당국이 베이징 등에 설치한 임시 발열진료소에서는 ‘약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중국의 제약 공급업체들은 과부하 상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은 해열·진통제 ‘이부프로펜’(타이레놀)의 세계 최대 원료 공급업체인 산둥신화 제약이 최근 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랴오닝성 선양의 동북제약도 진통제와 해열제, 비타민C 등을 생산하기 위해 밤낮없이 공장을 가동 중이다. 다른 제약회사인 장쑤 헝루이도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 한 실내체육관에 설치한 임시 발열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주민들은 약 품귀 현상에 고통받고 있다. 베이징 약국에서는 해열제인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린 등을 찾기 어렵다고 한다. 장쑤성 창저우시 등 다수 지자체는 노인과 어린이, 기저질환자 등에게 신속항원검사 키트와 해열제, 감기약 등을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중국 택배망 마비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배달기사 중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택배 등 물류서비스의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 것이다. 약품 수요가 늘면서 물류량은 늘었는데, 소화하는 속도는 평소보다 떨어지는 악조건이 겹쳤다. 홍콩 성도일보는 최근 택배 물량이 평소의 3배로 급증했는데, 배달기사는 확진자 증가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징둥닷컴이나 타오바오는 이달 초부터 배달이 지체되기 시작해 평소 2~3일 걸리던 택배가 최근에는 보름 이상 걸리고 있다고 한다. 징둥닷컴의 경우 밀린 배송을 처리하기 위해 최근 직원 1000명을 추가 투입했다.

이듬해 1월 춘제 연휴에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면서 감염자가 더욱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의료시설이 낙후된 농촌 지역의 경우 의료대응능력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다.

농촌 지역의 접종률이 평균보다 떨어지는 점도 문제다. 홍콩 명보는 19일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농촌에도 널리 퍼뜨려 조속히 백신 접종 담당인력을 파견하는 게 급하다”고 강조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우준유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는 중국이 이번 겨울 동안 3차례 파동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17일 열린 콘퍼런스에서 현재 중국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1단계 파동이 진행 중이며 내년 1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2차 파동은 1월 21일 시작하는 1주일 간의 춘제를 기점으로 벌어지며, 이후 연휴가 끝나고 사람들이 복귀한 이후인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3차 파동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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