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승자는 누구…은행권vs빅테크 인증서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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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을 앞두고 금융권에서 인증서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은행권을 비롯해 빅테크까지 인증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달 31일까지 KB국민인증서로 연말정산을 하면 추첨을 통해 골드바 10돈,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연말정산에서도 빅테크 기업들의 인증서 이용 건수는 은행권보다 약 14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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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연말정산을 앞두고 금융권에서 인증서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은행권을 비롯해 빅테크까지 인증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올해는 하나은행까지 자체 개발한 인증서를 연말정산에 선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증서 선두주자는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인증서의 가입자는 12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인증서는 공공기관, 마이데이터 사업자, KB금융그룹 계열사 등 120여개 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인증서 이용 비중이 KB금융그룹(42%), 공공기관(40%)로 계열사 외에도 사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연말정산 대목을 맞아 '굳히기'에 들어갔다. 다음달 31일까지 KB국민인증서로 연말정산을 하면 추첨을 통해 골드바 10돈, 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역시 자체 인증서 가입자가 660만명을 돌파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국세청 홈택스에 들어가지 않아도, 연말정산 미리보기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한은행의 모바일뱅킹 앱 '쏠'에서 연말정산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최초 전자서명인증사업자를 획득했고, 후발주자이지만 간편 로그인 수단에만 머무는 인증사업자와 달리 신한인증서만으로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자체 개발한 '하나 원사인(OneSign)인증서'를 2022년 연말정산부터 선보인다.
연말정산은 기업들의 민간인증서가 단기간에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힌다. 대다수 국민들이 이용하는 연말정산 서비스에서 채택될 경우 장기적인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 은행권도 금융 서비스 활용, 플랫폼 유입 등을 위해 민간인증서 사업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은행권의 인증서 사업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와의 경쟁이 과제다. 지난해 연말정산에서도 빅테크 기업들의 인증서 이용 건수는 은행권보다 약 14배 높았다.
실제로 카카오 인증서는 가입자가 3700만명을 넘어섰고, 네이버 인증서 역시 가입자가 3600만명에 달한다. 특히 카카오와 네이버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백신 접종 예약 등에 인증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다. 이 때문에 이번 연말정산에서 빅테크 인증서의 활용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입자는 이미 빅테크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양한 편의기능을 추가하고, 제휴처를 늘려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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