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씨네]'스위치' 권상우·오정세, 웃기고 울리고 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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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배우와 매니저가 하루아침에 뒤바뀐다.
배우 권상우·오정세가 스타·매니저로 호흡을 맞추고, 이민정이 권상우의 아내로 분한다.
반면, 매니저였던 조윤은 연기력을 인정받은 천만 배우가 됐다.
권상우는 "영화를 통해 가족, 매니저 등 모든 주변 사람에게 감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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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오정세 주연 코미디 '스위치'
하루아침에 뒤바뀐 톱스타와 매니저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유명 배우와 매니저가 하루아침에 뒤바뀐다.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돈과 명예를 다 가진 톱스타가 우연히 가족을 갖게 되면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2023년 첫 한국영화 '스위치'는 관객을 웃고 울리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일깨운다.
'스위치'(감독 마대윤)가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공개됐다. 하룻밤 사이 안하무인 톱스타와 그의 유일한 친구이자 매니저인 조윤의 삶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권상우·오정세가 스타·매니저로 호흡을 맞추고, 이민정이 권상우의 아내로 분한다.
천만배우 박강(권상우 분)은 화려한 삶을 즐긴다. 여배우와 스캔들도 한낱 골칫거리일 뿐. 그의 삶에서는 모든 게 쉽기만 하다. 화려한 턱시도를 입고 영화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지만 일상은 나른할 뿐, 별 감흥이 없다.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으며 행복한척 웃어보이는 게 고작이다. 드라마 촬영장에서 주인공 박강은 왕이다. 그에게 좋은 연기보다 중요한 건 출연료. 대사도 손바닥에 적어서 대충 읊지만, 감독은 그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다.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이브에도 박강은 행복하지 않다. 유일한 친구이자 뒤처리 전문 매니저 조윤(오정세 분)을 붙잡아 거하게 한잔하고 택시를 잡아탄다. 다음날 아침, 낯선 집에서 깨어난 그에게 생전 처음 보는 꼬맹이 둘이 안겨오고, 성공을 위해 이별했던 첫사랑 수현의 목소리가 들린다. 눈앞에 수현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로 새로운 인생이 펼쳐진다. 통장은 텅 비었다. 그는 전세금 걱정에 눈치보고, 연극 무대와 재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생계를 유지한다.
반면, 매니저였던 조윤은 연기력을 인정받은 천만 배우가 됐다. 치명적인 매력으로 만인의 사랑을 받는 최고의 배우. 화려한 삶을 살지만 사랑은 힘들기만 하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 한번 못 하고 애를 태운다. 반면 목구멍이 포도청인 박강은 조윤의 매니저로 일하게 된다.
영화는 우연히 톱스타와 매니저의 삶이 바뀐다는 설정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마대윤 감독은 "지금 이 순간에도 행복은 가까이 있고, 언제든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삶에서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권상우는 "영화를 통해 가족, 매니저 등 모든 주변 사람에게 감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위치'는 연말연시와 잘 어울리는 따뜻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권상우·오정세는 노련한 연기로 관객을 웃긴다. '가족'을 통해 행복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냈다.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기분 좋은 상상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어른들의 동화 같은 포근한 영화가 유쾌하게 계묘년(癸卯年)의 문을 연다. 2023년 1월4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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