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리더]유원양 티이엠씨 대표 “반도체 특수가스 ‘진정한 국산화’로 퀀텀 점프”
올 3분기 누적 매출 2340억, 영업이익률 18%
코스닥 상장 후 ‘희귀가스 재활용’ 사업 진출
[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우리 회사의 성장 동력은 원료부터 생산까지 국내에서 이뤄지는 ‘진정한 국산화’에 대한 열정입니다.”
2023년 1월 코스닥 상장을 앞둔 유원양 티이엠씨(TEMC) 대표는 와 만나 회사의 고속 성장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티이엠씨는 반도체 핵심 공정에 들어가는 특수가스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5년 대부분 외국산에 의존하던 반도체용 특수가스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회사를 시작했다.
유 대표는 “20년간 가스업체에서 근무하면서 가스 영역을 외국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것을 보고, 진입 장벽이 높지만, 특수가스를 국산화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밝혔다.
티이엠씨의 성장은 국산화와 궤를 함께한다. 2015년 32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 엑시머 레이저가스(excimer laser gas) 국산화에 성공하며 두 배로 뛰었다. 이때 티이엠씨는 글로벌 3개 업체만이 보유하고 있는 ‘사이머 글로벌 인증서(Cymer Global Certificate)’를 획득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후 일산화탄소(CO), CHF3 고순도 정제 장치 국산화, 원료 가스(Crude Ne/He) 추출설비 국산화 등 연달아 국산화에 성공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현재는 국내 반도체 대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칩메이커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반도체 식각과 이온 주입 공정에 들어가는 제논(Xe), 크립톤(Kr)이 42.4%로 가장 높고 노광 공정에 들어가는 엑시머 레이저 가스가 30.2%를 차지한다. 그 뒤를 특수가스 CF계열이 17.9%, CO가스 4.5%, COS가스 1.9% 등이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제품군과 고객사를 늘리면서 티이엠씨는 올 3분기까지 매출액 2340억원을 기록하는 등 급속도로 성장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55.8%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올 3분기 431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8.4%를 달성했다.
유 대표는 “국산화된 티이엠씨의 제품이 고객사에서 우선적으로 검토되곤 한다”며 “반도체 제조업체에서 최근 몇 년간 국산화 바람이 불면서 ‘진정한 국산화’를 이룬 티이엠씨의 제품이 주목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이엠씨가 추구하는 진정한 국산화는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 품질 보증까지 모든 공정을 국내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진정한 국산화를 이루면 일본의 무역 보복이나 미·중 무역 분쟁,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대란 등 대외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티이엠씨는 국내에서 특수가스의 진정한 국산화가 가능한 유일한 기업이다. 실제 지난 1월 포스코와 함께 국내 최초로 공기에서 추출하는 방식의 반도체용 네온(Ne) 가스 생산 설비 및 기술 개발 국산화에 성공했다.
유 대표는 “특수가스는 출시 1~2년 전에 제품 선정이 이뤄져 아이템 선정과 선투자가 필수적”이라며 “우리의 강점은 일부 연구 요원이 원론적으로 개발하는 방식이 아닌 마케팅, 생산, 공정, 품질 부서가 모두 모인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진정한 국산화’가 가능한 아이템을 발 빠르게 선점하고 있는 점”이라고 밝혔다.
상장 후 티이엠씨는 국산화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티이엠씨가 글로벌 1등 기술력을 보유한 반도체 필수소재 디보란(B2H6)의 매출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반도체 열처리 공정에 들어가는 중수소(D2)는 내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독자적 기술력을 확보한 COS가스는 내년 국내 대기업 공급을 앞두고 제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그는 “제품 국산화에 계속 집중하면서 티이엠씨만의 분리·정제 기술을 활용한 희귀가스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이 사업은 원가 절감 효과와 더불어 환경 문제도 대응할 수 있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이엠씨는 오는 1월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20만주다. 공모 희망가액은 주당 3만2000~3만8000원이다. 공모액은 희망가 하단 기준 704억원이다. 2023년 1월 4~5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10~11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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